JD 밴스 미 부통령. (사진=AFP)
이란 측에서는 미국 측과 수차례 실무 회담했던 압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참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재국인 파키스탄에선 밴스 부통령 및 이란 관계자들과 소통해온 군부 실세 아심 무니르 육군 참모총장도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이란의 대면 협상이 성사될 경우 밴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이란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미국과 이란은 중재국을 통한 간접 소통만 했을 뿐, 직접 협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앞서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미국 대표단은 두 차례나 이슬라마바드로 향해 협상에 임할 준비를 마쳤으나 이란이 시간을 더 달라고 요구하면서 막판 취소됐다.
미국의 이란 공격을 반대했다고 알려진 밴스 부통령은 이란 측이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인물로 분류된다. 대(對) 이란 강경파가 포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 가운데 그나마 유연한 협상 상대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당일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상황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과 함께 폭격 장면을 지켜본 것과 달리 밴스 부통령은 워싱턴D.C에 머물렀다.
밴스 부통령이 기존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란으로선 여론을 설득할 명분이 된다. 이란은 지난 2월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와 핵 협상을 하던 중 미국의 공격을 받았다는 점에서 두 사람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태다.
밴스 부통령이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다는 점도 이란의 고려사항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공격에 대한 미국인들의 여론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밴스 부통령이 신중하고 균형 잡힌 협상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기대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의 해외 군사 개입에 꾸준히 반대해왔다. 그는 상원의원 시절이었던 2023년에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 중 성공은 전쟁을 피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썼다. 2024년에도 “이란과의 갈등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엄청난 자원 낭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자지라는 “밴스 부통령이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확전 직전의 상황에서 구해내기 위한 최후의 노력에서 핵심적인 인물로 조용히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