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은행 대출 창구에 한 시민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5000억원 늘었다. 전세대출이 4000억원 감소하는 등 주택담보대출(주담대)는 보합이었으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5000억원 늘면서 가계대출은 넉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3월에 기타대출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2021년 3월 8000억원 증가한 이후 5년 만이다. 통상 3월은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의 영향으로 기타대출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개인들의 신용대출 등이 늘면서 전월대비 증가했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중동 사태 발발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등락하는 변동성이 큰 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주가가 많이 빠진 날 기타대출이 많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다”며, 주식투자 자금 확대가 기타대출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추정했다.
(자료= 한국은행)
한은측은 향후 가계대출 흐름에 대해서는 정부의 관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만큼 당분간은 둔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서울 외곽 지역과 경기 주요 지역에서 집값이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등 여전히 주택시장 불안 요인이 있어 추세적인 안정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 기업대출 증가세 지속…주식투자로 정기예금도 감소
기업대출은 7조 8000억원 늘면서 전월(9조 6000억원)에 이어 상당폭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 증가폭이 4조 5000억원으로 더 컸는데, 주요 은행들의 ‘생산적 금융’ 등을 위한 기업여신 확대 기조와 기업들의 운전자금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대기업대출은 은행들의 대출영업 강화와 회사채상환자금 조달수요 등으로 3조 4000억원 증가했다.
회사채는 중동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과 금리 변동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3000억원 순상환됐다.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는 일부 기업의 회사채 상환자금 조달에도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단기부채 상환 등으로 3조원 순상환 전환했다. 주식 발행규모는 4000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29조 1000억원 감소했다. 국내주식시장이 지난달 하락세를 보이면서 평가액을 반영한 주식형펀드 잔액은 18조 8000억원 줄었다. 기타펀드는 1조 1000억원, 채권형펀드는 6조 1000억원 각각 감소했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 주가하락의 영향을 제외하면 3월 중 신규자금은 9조 6000억원 유입됐다. 머니마켓펀드(MMF)는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자금 유출 등으로 잔액이 4조 7000억원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