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민들, 휴전 발표에도…성조기 불태우며 “미국 못 믿어”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08일, 오후 01:5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이 발표된 직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시민들이 새벽 어둠 속에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다만 환호보다는 이번 합의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두드러졌다.

8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엔켈라브 광장에서 휴전 발표 후 현지인들이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고 있다. (사진=AFP)
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테헤란 현지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일부 시민들이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이란의 친(親)체제 집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행동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다른 시민들은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그의 아버지인 고(故)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사진을 치켜들고 이란 국기를 흔들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한 여성은 “미국은 지금까지 수백번이나 본색을 드러냈다. 미국이 우리를 공격했을 때에도 우리는 두 번이나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며 “미국은 이번 휴전을 이용해 전력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여성은 “미국의 본성이 바뀌겠느냐”고 반문한 뒤 “왜 이것을 받아들였는지 모르겠다. 늘 그랬듯이 이스라엘에 시간을 벌어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여성도 이란이 왜 휴전을 선언해야 하는지, 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러한 여론은 최근 몇 주간 이란 고위 인사들이 공개 발언을 통해 미국과의 협상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혀온 것과 궤를 같이 한다.

CNN은 “이란은 이번 전쟁뿐 아니라 지난해 12일 동안 분쟁이 발발했을 때에도 미국과 협상 중인 상황에서 공격을 받았다는 점을 지적해 왔다”고 짚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