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사진=AFP)
최근 수년간 탈모 치료에 관한 관심이 급증한 것은 SNS와 무관치 않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유튜브 등에서는 탈모 방지 제품부터 머리숱이 풍성해 보이도록 하는 헤어 제품 광고가 쏟아지고 있어서다. 이른바 ‘탈모 인플루언서’들은 모발 이식과 탈모 치료 과정을 낱낱이 공개한다. 최대 2만달러(약 29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모발 이식 수술이 부담될 경우 3000달러(약 440만원)에 같은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터키 여행 상품도 있다.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풍성한 머리숱을 자랑한다. 그는 머리에 사용하는 최고급 헤어 제품을 공개하는가 하면, 선거 유세에서 한 젊은 여성에 다가와 자신의 머리가 가발이 아닌 진짜인지 확인해보라고 한 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차례 고위직 임명자들을 칭찬하며 그들의 뛰어난 외모를 언급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남성 건강 분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제 역시 탈모다. 탈모 게시판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기간 방문자 수가 급증해 주간 방문자 수가 41만4000명에 달한다. 집에 홀로 머무는 시간이 늘자 사람들이 SNS를 보다가 탈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에서 피나스테리드 처방 건수는 2017년에서 2024년 사이 세 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로 인한 외모 강박 때문에 실제로는 미미한 신체적 결함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신체 이형 장애’를 호소하는 남성들이 있는가 하면 탈모 치료를 위해 부모의 손을 잡고 피부과를 찾는 10대들도 늘고 있다. 노화가 이미 진행된 뒤 이를 되돌리는 것보다 선제적으로 노화를 예방하는 것이 낫다는 ‘프리쥬베네이션’ 트렌드가 탈모에도 적용된 것이다.
NYT는 “이제 대머리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닌 의지의 문제처럼 여겨지게 됐다”며 “여성들이 수십년 동안 겪었던 것 처럼, 남성들도 외모에 대한 강박을 갖게 된 것”이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