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뇌관 레바논…이스라엘 공격에 이란 "호르무즈 다시 폐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09일, 오전 07:57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에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 8일(현지시간) 하루에만 250명이 사망했다. 지난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최악의 사망자 수를 기록한 것으로, 이란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휴전 협상이 위태로워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한 건물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아 무너졌다. (사진=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남부 지역 등 100여곳을 공격해 총 254명이 사망하고 11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곳은 베이루트로, 91명이 목숨을 잃었다.

볼커 뤼르크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이란과 휴전 협정을 맺은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런 참극이 벌어졌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며 “레바논에서 벌어지고 있는 살육과 파괴의 규모는 끔찍하기 그지없다”고 비난했다.

레바논이 휴전 지역에 포함되는지를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 및 이란의 주장은 극명히 갈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레바논은 휴전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그것은 별개의 작은 교전”이라고 말했다. JD밴스 미 부통령도 “미국은 한 번도 레바논이 휴전의 일부라고 말한 적 없다”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휴전 합의에 헤즈볼라는 포함되지 않는다”며 “계속 그들을 때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공격에 대해 “헤즈볼라가 안전하다고 여기는 지점 100곳을 10분 만에 공격했다”며 “2024년 ‘무선호출기(삐삐) 폭발 작전’ 이후 헤즈볼라가 입은 가장 치명적인 타격”이라고 자평했다.

반면 이란은 레바논도 휴전의 일부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해 유조선들을 강제로 돌려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날 혁명수비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레바논의 이슬람 저항 세력(헤즈볼라)를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투 중단을 수용했다”며 “명백한 휴전 위반으로, 이란은 휴전 합의에서 이탈할 수 있다”고 전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전날 역시 레바논을 포함한 중동 모든 지역서 즉시 휴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헤즈볼라 역시 휴전 합의의 일부라는 통보를 받고 전날 새벽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역을 공습해 어린이 130명을 포함해 1500명 이상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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