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석유·가스·석유화학 제품 수출업자 협회의 하미드 호세이니 대변인은 이날 FT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유조선을 개별적으로 심사해 통행료를 징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휴전 기간인 2주 동안 해협이 무기 반입과 반출에 이용되지 않도록 감사할 필요가 있다”며 “모든 선박이 통과할 수 있지만, 각 선박마다 절차에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이란은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가 해협 통과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는 이란이 모든 유조선에 자국 해안선에 가까운 북쪽 항로를 이용하도록 요구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 서방이나 걸프 국가와 연계된 선박들이 과연 해당 항로를 통과하는 위험을 감수하려 할지는 의문이라고 FT는 짚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 중인 화물선들.(사진=연합뉴스)
그는 “이메일이 도착하고 이란이 심사를 마치면, 선박들은 제재로 인해 추적되거나 압류될 수 없도록 몇 초 안에 비트코인으로 지불하라는 통보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조선 통과를 중단한다고 밝혔는데, 호세이니 대변인과의 인터뷰는 그 전에 이뤄졌다고 FT는 전했다. 이날 걸프 해역의 유조선들은 이란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으면 군사 공격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무선 방송을 수신한 것으로 전해진다.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 있어 까다로운 핵심 쟁점이 되고 있다. 이란은 강력한 협상 카드가 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상황이다. 전일 이란이 미국이 제시한 ‘10개항 제안’에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 지속이 포함돼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전쟁 이후 재건 비용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서방 선주들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세부 내용이 나올 때까지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접근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4척으로, 4월 들어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이는 전쟁 전 하루 100척 이상이 통과하던 때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세계 2위 해운사인 머스크는 FT에 “휴전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아직 완전한 보장을 제공하지 못한다”며 화물 운송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이어가고 특정 서비스 변경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지속적인 통제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국이 수용하기는 쉽지 않다. 통행료 부과는 비용 상승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에도 의문을 제기한다고 FT는 지적했다. 이란에 호르무즈 통제권을 넘겨주는 것은 경쟁 회원국들의 수출에 대해 이란이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는 이란이 OPEC 내부에서 훨씬 더 강한 실질적 영향력을 갖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재 걸프 지역에서는 1억7500만 배럴의 원유와 정제 제품을 실은 187척의 유조선이 대기 중이다. 해협을 빠져나가기 위해 대기하는 선박만 300~400척에 달해 업계는 이를 ‘거대한 주차장’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란의 승인을 받은 소수의 선박만 특정 항로를 통해 통과가 허용되는 방식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란이 요구하는 절차에 시간이 상당히 많이 소요돼 하루에 10~15척만 해협을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 리스크 분석업체 EOS 리스크의 자문 책임자 마틴 켈리는 “빠져나가려고 대기 중인 선박 적체가 2주 안에 해소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