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일(현지시간)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도시에 위치한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 전경. (사진=로이터)
이번 제안의 배경에는 중동발 공급 충격이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와 카타르 LNG 수출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20%가 끊기면서 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카타르 의존도가 높았던 방글라데시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LNG 수입의 60%를 카타르에서 조달하던 방글라데시는 현물 시장에서 기존 장기 계약가격의 약 2배를 지불하며 대체 물량을 사들이고 있다.
인도 역시 비료 부문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줄여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그러나 인도는 제재 대상 러시아 LNG는 도입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 미국 재무부가 발급한 일반 허가(제재 면제)를 계기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이란산 석유 수입을 재개하는 등, 에너지 조달 채널을 넓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제재 대상 LNG 시설인 ‘아틱 LNG 2(Arctic LNG 2)’와 ‘포르토바야’에서 생산된 물량은 지금까지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제재 회피 선박망)을 동원한 중국만이 수입해 왔다. 러시아로서는 중국 이외의 고객을 확보해야 이들 시설의 수출 물량을 늘릴 수 있는 구조다. 아틱 LNG 2는 러시아 최대 LNG 플랜트로 설계됐으나 2024년 수출을 개시한 이후에도 선박 부족과 구매자 부재로 인해 풀가동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향후 관건은 인도·방글라데시 등이 러시아의 ‘할인 LNG’를 실제로 수입할지 여부다. 원산지 위장 서류까지 동원한 우회 거래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의 대(對)러시아 제재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될 수 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수록 제재를 우선순위에 두기 어렵게 만드는 에너지 안보 압박이 각국 정부에 커질 전망이다.
이란의 공격이 있기 전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 모습.(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