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분 만에 수익률 152%”…휴전 직전 ‘수상한 베팅’ 논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09일, 오후 09:40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미국과 이란의 휴전안 동의가 발표되기 직전에 베팅 사이트에 거액의 돈이 몰리면서 정보 유출 의혹이 제기됐다.

폴리마켓의 각종 상품에 대한 베팅 현황이 표시된 전광판.(AF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과 이란이 7일 오후(미 동부시간 기준) 휴전 직전 미 예측시장 폴리마켓에 새로 가입한 최소 50여 개의 계정이 수십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며 “매우 시기적으로 절묘한 베팅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이에 불응하면 “문명 전체가 멸망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던 상황이었지만 해당 계정들은 휴전에 베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 게시물로 휴전을 발표한 시점은 7일 오후 6시 30분쯤이었고 이같은 베팅들은 휴전이 발표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이뤄졌다. 특히 이 베팅들은 해당 계정들이 생성된 후 첫 거래였다.

AP통신이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듄을 활용해 폴리마켓의 공개 블록체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7일 오전 10시경 가입한 한 계정은 약 7만2000달러(약 1억600만 원)를 베팅해 약 20만 달러(약 2억96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수익률은 약 279%에 달한다.

또 다른 계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휴전 발표 글을 올리기 약 12분 전 가입, 약 3만1908달러(약 4727만원)를 베팅해 약 4만8500달러(약 7186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수익률은 약 152%였다.

이날 저녁 파키스탄 정부의 중재 움직임이 알려지면서 휴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지만, 베팅 시점과 규모를 고려할 때 사전 정보 활용 여부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예측시장은 암호화폐 지갑만 연결하면 실명 인증 없이 거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내부 정보를 아는 이들이 신분을 숨긴 채 베팅에 참여해 고수익을 올리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AP통신은 공개된 블록체인 데이터만으로는 이 신규 계정들의 실제 주인을 식별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이들이 신규 사용자인지 혹은 추가 계정을 개설한 기존 사용자인지 판단할 수 있는 내부 데이터는 폴리마켓만이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폴리마켓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에도 폴리마켓에서는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및 이란 최고지도자 암살 관련, 수익률이 390%가량 되는 수상한 초고액 베팅이 적발돼 같은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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