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남부 걸프 연안 아살루예에 위치한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17·18단계 시설 전경. (사진=AFP)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질이 여전한 게 문제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이 해협은 휴전 합의 이후에도 선박 이동이 거의 재개되지 않고 있다. 선박 추적업체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현재 400척 이상의 선박이 사실상 발이 묶인 상태다.
실제 통항은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일부 선박만 제한적으로 통과했으며, 이후 이란이 다시 유조선 운항을 제한하면서 해협은 사실상 재차 봉쇄된 상태다. 이란은 하루 통과 선박을 제한하고 통행료 부과 방침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적 긴장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미국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지속 △이란 영공 드론 침투 △우라늄 농축 권리 부정 등을 문제로 제기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실질적인 합의가 이뤄지고 완전히 이행될 때까지 미군은 이란 주변에 머물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합의가 지켜지지 않으면 더 크고 강력한 공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휴전은 항상 복잡하다”며 일부 충돌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이란의 우라늄 농축은 허용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레바논 문제 역시 이번 휴전 합의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휴전이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중동 안정화 노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들은 향후 유가 흐름이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주말부터 에너지 흐름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완전 정상화까지는 약 한 달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UBS는 선박들이 여전히 해협 진입을 꺼릴 가능성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산유국들이 이란 통제 하에서 운송을 재개할지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동 지역에서는 하루 약 400만 배럴 규모의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에서는 유가가 올해 4분기 배럴당 8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이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정상화된다는 전제에 기반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지정학적 변수에 따른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