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변수에 미·이란 휴전 흔들…이스라엘 “직접 협상 추진”(종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10일, 오전 04:34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레바논과의 직접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시험대에 올랐다. 그간 미국과 이란 협상에 걸림돌이 됐던 레바논 문제가 해결될지 주목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사진=AFP)
9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내각에 레바논과의 직접 평화 협상을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성명을 통해 “레바논이 반복적으로 직접 협상을 요청해온 점을 고려해, 전날 내각에 가능한 한 신속히 협상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은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평화 관계 구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레바논 측에서도 대화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직후 나왔다. 약 1시간 전 조제프 아운 대통령은 “현재 레바논 상황을 해결할 유일한 방안은 이스라엘과의 휴전 이후 직접 협상에 나서는 것”이라며 외교적 해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접근이 국제사회에서도 점차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바논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미국과 이란 간 휴전과 유사한 방식의 별도 협상 트랙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공습 강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양측 협상은 다음 주 미국 워싱턴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헤즈볼라는 즉각 반발했다. 헤즈볼라 소속 알리 파야드 의원은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은 거부한다”며 “전면 휴전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번 휴전이 레바논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인 반면, 이란과 중재국 파키스탄은 레바논도 포함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레바논을 포함한 지역 동맹이 하나의 축이라며 분리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 이란 휴전은 레바논 전선을 둘러싼 이견으로 흔들리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해협 개방을 가로막는 핵심 요인이라는 입장이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 방식을 “새로운 단계로 전환하겠다”고 경고했다.

실제 휴전 첫 24시간 동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6척에 불과해 전쟁 이전 하루 평균 140척 수준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각각 이번 충돌에서 승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양측 모두 초기 목표를 완전히 달성하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이란의 군사력 약화와 핵 프로그램 제거를 목표로 했으나 이란은 여전히 미사일과 드론 전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무기급에 근접한 고농축 우라늄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회동에서 동맹국들의 지원 부족에 불만을 표하며,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추가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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