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대만 야당 대표, 시진핑 만날 듯…10년만 국공회담 열린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10일, 오전 06:02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대만 제1야당 대표인 정리원 중국국민당 주석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전망이다. 시 주석과 정 주석의 회담이 성사되면 10년 만의 국공(국민당과 공산당) 회담이 열리는 것으로 안건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리원 대만 국민당 주석이 지난 8일 중국 장쑤성 난징의 쑨원묘를 방문한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AFP)
10일 대만 중앙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 주석은 전날 상하이에서 대만 기업인들과 좌담회를 연후 베이징으로 이동했다.

정 주석은 시 주석의 초청으로 지난 7일 중국에 도착했다. 대만의 국민당 주석이 중국을 찾은 것은 2016년 홍슈주 당시 주석 이후 10년 만이다.

앞서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쑹타오 주임은 “정 주석이 7~12일 대표단을 이끌고 장쑤성, 상하이,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대만판공실측은 정 주석이 지난해 10월 취임 후 중국 본토 방문 의사를 여러 차례 표명했으며 이에 시 주석이 초청했다고 전했다.

중국측이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시 주석의 초대로 정 주석 방중이 이뤄진 만큼 양자 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6년 시 주석과 홍 주석 만남 이후 10년만에 국공 회담이 열리는 것이다.

중국 관영지 글로벌타임스(GT)는 정 주석 방문을 보도하면서 “일정이 베이징에서 마무리되는데 이는 고위급 정치 대화를 시사한다”며 사실상 국공 회담 개최를 인정하기도 했다. 대만 연합보도 “정 주석이 시 주석과 만나는 국공 회담이 열릴 것”이라며 “평화와 복지 증진이 주요 의제”라고 전망했다.

다음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이 예정된 상황에서 시 주석이 정 주석을 초대해 만나는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만 문제는 미국과 중국간 현안 중 하나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레드라인으로 삼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가지면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의 강력한 우방인 일본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중국의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대만 문제가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이 대만 야당과 접점을 확대하면서 분위기를 선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정 주석은 지난 8일 난징에서 열린 쑹 주임과 만찬에서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과 대만 독립 반대라는 정치적 기초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중국측 입장을 지지하기도 했다.

한편 반중 성향인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은 미국에서 방문한 미국 연방 하원 공화당 연구위원회(RSC) 소속 의원들을 만나 대조적 행보를 보였다.

라이 총통은 “4월 10일은 (미국의) 대만관계법 제정 47주년으로 이 법률은 대만과 미국 관계를 다지는 중요한 초석이자 끊임없이 심화하는 우정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대만 해협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군사 훈련을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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