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수도권 쏠림 풀려면...지역별 전기료 차등 둬야"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10일, 오전 06:01

데이터센터. (사진=MS)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 중인 한 데이터개발사는 수년간 수도권 전역에 전기사용을 신청했지만 단 한 번도 승인받지 못했다. 당국이 전력공급 부족을 이유로 승인을 거절하면서다.

지역으로 이전하면 전력 문제가 해결된다지만 IT업계의 수요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데다 전기요금이 크게 저렴하지도 않아 고심만 깊다.

전력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 새 수도권 데이터센터 건설 추진 사례는 200여건에 이르지만 전력 사용이 승인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2029년 이내로 건설을 계획 중인 데이터센터가 700여개에 이르고, 이들이 대부분 수도권 입지를 희망하지만 현실에서는 전력 병목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러니한 건 지역의 경우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전력이 빠르게 늘어나며 전기가 남아돌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올 설 연휴 낮 전남·충남 지역은 태양광이 전체 전력수요의 47% 이상을 충당하며 오히려 원전 등 기존 발전소 출력을 낮춰야 할 정도였다.

전력에 대한 수요와 공급은 지역, 시간마다 달라지지만 전기요금은 언제 어디서나 사실상 동일하게 적용되기에 벌어지는 일이다. 가격이 동일하기 때문에 AI 데이터센터가 전력이 남는 지역으로 이동할 유인이 없다. 수요를 분산시키는 가격 신호가 작동하지 않는 셈이다.

해법은 전력시장 요금구조 개편이다.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현 요금 체계를 지역·시간대별로 달라지는 수요에 맞춰 달라지게 만들 필요가 있다. 그래야 AI데이터센터도 더 큰 비용을 부담하며 수도권 입지를 고수할지, 싼 요금을 찾아 지역으로 이전할지를 ‘시장 논리’에 따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전력망 확충도 풀어야할 숙제지만, 주민·지자체와의 갈등으로 송·변전설비 건설 차질이 일상화된 현실을 고려하면 요금체계 개편을 통한 전력시장 효율화가 우선이다.

이 과정에서 정치적 논리에 따라 택·산업·일반·교육·농업 등으로 나뉜 용도별 요금제 등 요금체계 전반의 왜곡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