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에 불만' 트럼프, 유럽 주둔 미군 일부 철수 논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10일, 오전 06:52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지원하지 않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불만을 가지고 유럽 주둔 미군 일부를 미국으로 철수하는 방안을 참모들과 논의했다고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주둔 미군 축소를 논의했으나 아직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에 구체적인 계획 수립도 지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전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는 나토 회원국의 주둔 미군을 협조한 회원국으로 옮기는 등의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미군을 다른 나라로 이동시키기보다는 미국 본토로 철수시키는 방안도 논의했다.

미국은 현재 유럽에 8만4000명 규모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으며 이 중 3만명 이상이 독일에 있다.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에도 상당 규모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유럽 주둔 미군 축소가 현실화할 경우 유럽의 대(對) 러시아 억지력이 약해질 공산이 크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철수 계획을 추진할 경우 어떤 국가들이 영향을 받을지, 최종적으로 얼마나 많은 병력을 철수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란 전쟁에 협조적이지 않았던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이 검토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스페인은 이란 전쟁에 투입된 미군 항공기의 영공 사용을 금지했고, 이탈리아 역시 한동안 시칠리아에 있는 공군기지 활용을 불허했다. 프랑스는 이란 공격에 관여하지 않는 항공기만 이용한다는 조건을 걸고 기지사용을 허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이 미국의 그린란드 획득 시도를 무시하는 것에 특히 불쾌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뤼터 총장을 만난 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리가 그들이 필요할 때 나토는 없었고, 우리가 다시 그들이 필요할 때 그들은 없을 것”이라며 “그린란드를 기억하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뤼터 총장의 백악관 방문은 대서양 관계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미국과 나토의 관계는 1949년 창설 이후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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