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사진=AFP)
스타머 총리는 이스라엘이 휴전 직후인 8일 레바논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최소 254명이 사망한 것에 대해서도 “그건 잘못된 것”이라며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으로 치솟은 국제유가가 아슬아슬한 2주 휴전 합의 이후 여전히 요동치는 가운데,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에게 호르무즈 해협 안보 강화를 위해 나토 회원국들의 시급하고 구체적인 조치를 거듭 촉구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영국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거론하며 공개 비판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사전 협의 없이 이란 전쟁을 개시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한 탓으로 풀이된다. 영국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가격 불안에 시달려 왔는데, 이번 전쟁으로 영국 가정의 에너지 비용 부담은 더욱 가중됐다.
스타머 총리는 또 이란 전쟁이 러시아의 전쟁비용 조달을 도왔다는 점에서 불만이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미국이 이란 전쟁에 집중하며 우크라이나 지원이 약화했으며, 러시아 석유 제재까지 완화돼 모스크바에는 수백억달러의 추가 수입을 안겨줬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는 유럽 동맹들이 협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책임을 돌리며 ‘알아서 해결하라’고 떠넘긴 상태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스타머 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많은 세계 지도자들이 수십년간 이란의 위협에 대해 말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절대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용기 있는 조치를 취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공습이 계속될 경우 휴전 합의에서 이탈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레바논의 휴전 포함 여부를 둘러싸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파키스탄·프랑스 사이에 해석이 엇갈리면서 2주간 휴전의 지속 가능성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