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40일째 추모 집회.(사진=AFP)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전까지 IAEA 이란 핵 프로그램을 사찰·검증했다. 이후 이란은 고농축우라늄 상태나 위치를 IAEA에 알리지 않았고, 폭격당한 핵시설에 IAEA 사찰단의 재방문도 허용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이번 전쟁 등으로 인해 수십 년간 이어진 이란 핵 감시 시스템들이 손상되거나 파괴되면서 현재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우라늄 전량의 위치나 상태를 검증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원심분리기 시설들이 공격을 받았고, 연속적인 관리 체계 또한 사실상 붕괴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일부 우라늄이 환경 중으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어 이를 측정하고 회수하는 작업은 더욱 복잡해졌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호언장담과 큰 차이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우라늄 농축은 더 이상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미국은 이란과 협력해 깊숙이 파묻혀 있는 (B-2 폭격기) 핵 ‘먼지’를 파내고 제거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물질이 미군의 공습 이후에도 손대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으며, 위성으로 계속 감시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또한 같은 날 브리핑에서 “우리가 확보할 것이다. 우리가 가져올 것이다. 우리가 그것을 꺼내올 것이다”이라며 미군이 그 물질을 직접 확보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미국의 핵무기 엔지니어이자 전 IAEA 국장인 로버트 켈리는 “위성사진은 이란 우라늄 재고의 위치를 검증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 행정부가 용기의 개수에 대해 뭔가 알고 있는 유일한 이유는 그 정보를 IAEA가 알려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널리 알려진 고농축우라늄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란은 다양한 농도 수준의 농축우라늄을 8000kg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어떤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이 물질들 또한 관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설령 미국과 이란이 협력에 합의하더라도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실상을 다시 검증 가능한 수준으로 재구축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란의 핵 기반 시설이 약화됐더라도 기술 지식과 남아 있는 물질을 포함한 근본적인 역량은 여전히 남아 있어 이번 전쟁이 이란으로 하여금 그 역량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려는 유인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