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인청 못연다…워시 연준 의장 인준 절차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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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4월 10일, 오후 04:56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의 상원 인사청문회가 돌연 연기됐다. 당초 오는 16일 개최 예정이었으나, 상원 은행위원회가 후보자 측 서류를 아직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가 오는 5월 15일 만료되는 가운데, 후임자 선출 절차가 지연되면서 인준 일정 전반이 불확실해지고 있다.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사진=로이터)
CNBC는 9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워시 후보자의 청문회가 16일 개최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상원 은행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청문회는 최소 일주일 전에 공고돼야 하며, 후보자의 재산 공개 서류 등 관련 서류 접수도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은행위는 아직까지 워시 후보자로부터 해당 서류를 받지 못한 상태다.

워시 후보자의 재산 현황이 복잡한 점이 서류 제출 지연의 배경으로 꼽힌다. 그의 배우자는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 창업주의 손녀인 제인 로더다. 포브스는 제인 로더의 순자산을 약 19억 달러(약 2조8200억원)로 추산했다. 워시가 2006년 연준 이사로 처음 지명됐을 당시 재산 공개 자료에는 약 1200개 자산이 기재됐으며, 대부분이 배우자 명의였다.

워시는 2011년 연준을 떠난 후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패밀리 오피스에서 15년간 근무하며 팔란티어 등 테크 기업 투자를 이끈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말 워시를 파월 의장 후임 후보로 지명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워시 후보자가 오는 5월 15일부터 의장직을 맡게 될 것을 “매우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준 반대 입장인) 틸리스 의원이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해싯 위원장은 또 파월 의장이 후임자가 확정되면 의장직뿐 아니라 이사직에서도 물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백악관의 낙관론과 달리 인준 절차의 걸림돌은 여전하다.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파월 의장을 겨냥한 미 법무부의 형사 수사가 철회되지 않는 한 워시 후보자 인준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서다. 틸리스 의원은 해당 수사가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공화당 13석, 민주당 11석으로 구성돼 있다. 민주당 의원들도 대체로 워시 인준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틸리스 의원의 협조 없이는 위원회 통과 자체가 불가능한 구도다. 전날에는 법무부 워싱턴DC 연방검사장인 재닌 피로가 CNBC에 파월 의장 수사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혀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인사청문회 일정이 재조정되더라도 최종 인준 표결까지의 경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청문회가 통상 화·수·목요일에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21일 전후로 재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준 의장 인준은 위원회 청문회 통과 후 상원 전체회의 표결을 거쳐야 한다.

파월 의장은 후임자 인준이 5월 15일 임기 만료 전에 완료되지 않을 경우 인준이 이뤄질 때까지 의장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파월 의장 수사를 둘러싼 정치적 교착이 풀리지 않는 한 워시 후보자의 인준 완료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한 만큼 파월 체제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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