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권력층과 연결된 아랍에미리트(UAE)의 사업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을 멈추고 휴전 협상에 나선 것을 우려하면서 한 말이다.
지난달 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인근 사르자시 산업 지역의 한 창고에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사진=AP 연합뉴스)
걸프국 당국자들과 기업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성급하고 혼란스러운 휴전이 이란이 지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전쟁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걸프 지역이 더 위험하고 예측 불가능하게 돼 결국엔 투자자들이 떠나고 지역 안정성이 훼손될 것이라고 이들은 우려한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후 중동 지역 내 미국 군사 및 외교 시설을 비롯해 친미국 성향을 보이는 걸프국의 에너지 시설과 상업·주거 지역 등을 보복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란의 공격에 걸프 국가들은 정유 시설, 액화천연가스(LNG) 액화 시설 등 핵심 에너지 인프라도 대거 파손됐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석유와 가스를 오랫동안 팔지 못했다.
이란의 드론, 미사일 파상 공세에 대처하느라 패트리엇 등 값비싼 방공 미사일을 소진해 향후 방공미사일 재보충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텔레그레프는 걸프 국가들이 입은 가시적 경제 손실 규모가 수백억파운드(수십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텔레그레프는 “안정적 지역이라는 걸프 지역의 평판은 큰 타격을 받았고, 투자자 신뢰는 물론 관광객과 부유한 외국인 거주자들을 다시 끌어들이는 데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달 25일 이란 테헤란 서부 한 광장에서 이란 국기와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사진을 든 사람들이 친정부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AP 뉴시스)
유세프 알 오타이바 주미 UAE 대사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 “단순 휴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이란의 모든 위협을 포괄적으로 해결하는 결정적 결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에너지 수출부터 식량과 생필품 수입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지하는 걸프국들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갖고 ‘통행료’까지 걷겠다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언급된다.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고문 안와르 가르가시는 “호르무즈 해협은 어떤 국가에도 인질로 잡혀서는 안 된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가 휴전 합의의 필수 요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이란이 미국과 합의된 2주간의 휴전 기간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통행량을 제한하고 통행료를 부과할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통행료는 암호화폐나 중국 위안화로 지급해야 하며, 대형 유조선의 경우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원)에 이른다는 해운업계 전언도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