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못 여는 이유?…“기뢰 뿌려 놓고 어딘지 몰라”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11일, 오후 08:41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한 기뢰의 위치를 모두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제거할 능력도 부족해 해협을 더 많은 선박 통행에 개방하지 못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각) 미 뉴욕타임스(NYT)는 호르무즈 해협을 신속히 개방하라는 요구에 이란이 응하지 못하는 이유이며, 파키스탄에서 만나는 미-이란 협상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하는 유조선.(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직후인 지난달 소형 선박들을 이용해 해협에 기뢰를 부설했다. 기뢰와 더불어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 위협이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과 다른 선박의 수를 최소화해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리고 이란에 전쟁에서의 최대 협상 카드를 제공했다.

이란은 통행료를 내는 선박들이 통과할 수 있도록 해협을 통한 항로를 열어 두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선박들이 해상 기뢰와 충돌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발령했다.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란이 기뢰를 무질서하게 부설했기 때문에 항로들은 상당히 제한돼 있다. 모든 기뢰의 위치를 기록했는지도 불확실하다. 또한 일부 기뢰는 바다에서 고정되지 않고 떠다닐 수 있도록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이후 안전 항로를 표시한 해도를 공개했지만, 기뢰가 무작위에 가깝게 설치됐기 때문에 안전 항로도 제한적이라는 게 미국 당국자들의 지적이다.

미군은 기뢰 제거 능력이 취약해 기뢰 제거 장비를 갖춘 연안 전투함에 의존하고 있다. 이란도 자신이 부설한 기뢰조차 신속하게 제거할 능력이 없다.

이 같은 상황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될 미국과 이란 대표단의 회담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 선언 당시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을 휴전 조건으로 제시한 만큼, 이번 회담에서도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기술적 한계를 적절히 고려하여 해협이 통행에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당국자들은 “아라그치의 ‘기술적 한계’ 언급이 이란이 기뢰를 신속히 찾거나 제거하지 못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뢰를 투하한 이란의 소형 선박들을 추적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국은 이란이 기뢰를 정확히 얼마나, 어디에 부설했는지 확실히 알지 못하고 있다.

한편 미국과 이란 협상단은 11일(현지 시간) 종전 협상 장소인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집결했다. 양국은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43일 만에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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