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순간" 美 밴스·이란 갈리바프 만났다…결론 언제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11일, 오후 10:45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을 진행 중이다. 파키스탄이 동석하는 3자 직접 대면 형식으로, 1979년 이란 이슬람공화국 수립 이후 양국 간 최고위급 대면 협상이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트럼프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측과의 평화회담 참석을 위해 도착한 뒤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합참의장 겸 육군참모총장(원수)과 모하마드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로이터통신은 파키스탄 소식통을 인용해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트럼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이 직접 대면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이란 국영통신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공습 감소 등 이란 측 사전 요구가 일부 충족된 뒤 회담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회담에 앞서 양측은 각각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를 별도로 만났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핵심 요구 사항을 ‘레드라인’(양보 불가 사항)으로 제시했다. 이란이 내건 조건은 레바논 교전 중단, 동결 자산 해제,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전쟁 피해 배상,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확보 등이다. 미국은 이란 핵프로그램 제한과 해협 재개통을 담은 15개 항 제안을 제출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 대표단의 평화회담을 앞두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을 만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회담 전 과거 핵협상 중 공습을 당한 경험을 들어 미국에 “깊은 불신을 갖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재공격 시 보복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밴스 부통령은 전날 “미국은 협상에 낙관적이지만, 이란이 우리를 이용하려 한다면 협상팀은 그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회담 형식을 두고는 소식통 간 엇갈리는 전망이 나왔다. AFP통신은 양측이 별도 회의실에 앉고 파키스탄 관리들이 중간에서 제안을 주고받는 간접 방식을 예상했으나, 로이터는 ‘직접 대면’으로 확인했다. CNN은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이 며칠 걸릴 것”이라고 보도한 반면, 이란 타스님 통신은 “하루 안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선을 그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통은 최대 쟁점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전쟁 전 세계 교역 원유의 약 20%가 하루 100척 이상의 선박을 통해 이 해협을 통과했으나, 휴전 이후에도 통과 선박은 12척에 불과하다. 국제 원유 가격 기준인 브렌트유 현물가는 11일 배럴당 94달러를 웃돌며 전쟁 전 대비 30% 이상 급등한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 국영 시노펙의 트레이딩 자회사 유니펙이 용선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선박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버지니아로 향하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러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전 세계를 위한 호의로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며 한국, 중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을 수혜국으로 명시했다. 그는 이란의 기뢰 부설 선박 28척이 모두 격침됐다고도 주장했다.

회담의 또 다른 변수는 레바논 전선이다. 이스라엘은 휴전 이후에도 헤즈볼라를 겨냥한 레바논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에도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 지방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3명이 숨졌다고 레바논 국영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헤즈볼라 무장해제를 안건으로 오는 14일 미국에서 별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슬라마바드 협상장 주변은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슬라마바드 전역에 군경을 대거 배치하고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평소 번화한 수도는 사실상 통행 금지 상태나 다름없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회담 장소는 세레나 호텔로, 일반 투숙객은 모두 퇴실 조치됐다.

샤리프 총리는 “분쟁이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양측이 임시 휴전에서 항구적 해결로 넘어가는 결정적 순간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평화회담을 열 예정인 가운데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세레나 호텔로 향하는 차량 행렬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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