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밴스 미국 부통령이 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및 파키스탄과 3자 회담 후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
밴스 부통령은 “미국이 유연성을 보였지만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며 “협상에 여러 미비점이 있었으며 이란은 미국의 조건을 수용하지 않기로 선택했다. 미국보다 이란에 더 나쁜 소식”이라고 부연했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의 ‘레드 라인’이 무엇인지, 어떤 사항에 대해서는 양보할 의사가 있고 어떤 것에 대해서는 의사가 없는지 매우 명확히 했고 가능한 명확히 전달했다”며 “이것이 미국의 최종 제안이자 최선의 제안”이라고 부연했다. 밴스 부통령은 협상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6차례 이상 통화하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도 수차례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 측 대표단은 전날부터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핵무기 개발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측은 이슬라마바드 협상에서 우라늄 농축 포기와 이란에 비축된 450㎏ 상당의 고농축 우라늄 반출이라는 기존 조건 외에도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관리하겠다는 새로운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미국이 카타르 및 해외 은행에 묶여 있던 이란의 자산 동결을 해제하기로 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백악관은 이를 부인했다.
미국의 새로운 요구는 이란 지도부의 주도권을 잡은 혁명수비대 강경파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라는 해석이다.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분류되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이날 이란 측 대표단을 이끌었지만 협상단 가운데는 강경파 정치인들과 안보 관리들도 포함됐다.
이란 언론은 미국과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미국을 비난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미국의 과도한 요구로 인해 공통의 틀과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호르무즈해협 문제와 핵물질 제거를 포함해, 전쟁에서 얻을 수 없었던 양보를 협상장에서 얻어내려는 것이 미국의 의도였으나 이란 대표단이 이를 막았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방송은 “회담 결렬의 원인은 미국의 터무니 없는 요구 때문”이라며 “미국의 탐욕이 합의 도달을 막았다”고 지적했다. 파르스 통신도 “미국 측은 협상 테이블을 떠날 구실을 찾고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첫 최고위급 협상이 결렬되면서 2주 휴전 기간 내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향후 협상을 재개할 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양국 최고위급 인사가 만나 서로의 입장을 확인한 만큼 물밑 협상을 이어가거나 휴전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