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에어포스원에서 내린 뒤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트럼프는 또 “나는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교황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돼 선거 공약 그대로를 이행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의 취임 경위까지 문제 삼았다. 그는 “레오는 감사해야 한다. 교황 후보 명단에도 없었고,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교회가 앉혀놓은 것”이라고 폄하했다. 이어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레오는 바티칸에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까지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레오 교황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데이비드 액슬로드를 만난 것을 거론하며 “급진 좌파에 영합하는 것을 멈추고 정치인이 아니라 훌륭한 교황이 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지어 교황의 형제 루이스를 언급하며 “루이스는 완전한 MAGA(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며 교황보다 형제가 낫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조인트 베이스 앤드루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교황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레오 교황의 팬이 아니다”라고 재차 말했다.
레오 14세 교황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평화를 위한 기도 철야와 묵주기도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습한 이후 전쟁이 시작된 가운데 현재 양측은 휴전 상태다. 지난 11일에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직접 대면 협상을 벌이기도 했으나 결렬됐다. 교황의 공개 압박 속에서 협상이 어떤 국면을 맞을지,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과 레오 교황의 갈등이 미국 내 가톨릭 신자들의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