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피스타치오는 그 자체로 소비되기도 하지만 아이스크림·초콜릿·음료의 일반적인 재료로도 사용된다. 이번 분쟁은 이미 공급이 빠듯한 시장에서 물량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동시에 소비자 수요는 급증하는 흐름이다.
엑스파나의 견과류 시장 애널리스트 닉 모스는 전쟁 이전에도 제재와 지정학적 긴장 때문에 이란의 피스타치오 거래가 이미 복잡한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작황이 예상보다 부진했고, 올해 1월 정부의 시민 불안 단속 과정에서 통신이 차단되면서 수출 조율이 제한돼 공급이 한층 더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월 말 전쟁이 발발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빠듯했던 공급 부족이 더 심화됐다”며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피스타치오 물량이 줄어들고 있을 뿐 아니라 이를 공급하기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스타치오는 중동이 주요 생산지이자 물류 허브, 그리고 소비 시장이라는 점에서 중동 지역의 혼란에 특히 민감하다”고 말했다.
피스타치오 소비는 2023년 말 ‘두바이 초콜릿’이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인기를 끈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급증했다. 이 열풍은 유럽, 중동, 아시아 전역에서 수요를 크게 끌어올렸다. 하겐다즈 등 주요 식품 브랜드는 아이스크림과 식물성 우유 제품군에 피스타치오를 추가했고, 스타벅스는 피스타치오 맛 커피를 대중화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이란은 전 세계 피스타치오 생산량의 약 5분의 1, 수출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미국은 생산량의 약 40%, 출하량의 약 절반을 담당한다.
미국 견과류 업계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전쟁으로 인해 해운사들이 3월 2일부터 중동행 선적에 대한 신규 예약을 모두 취소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분쟁이 공급망에도 차질을 주고 있으며, 그 가운데에는 연간 약 90억 달러 규모의 식용 견과류를 수입하는 인도로 향하는 피스타치오 선적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모스 애널리스트는 군사 공격이 이란의 과수원에 실제 피해를 입혔는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이란의 피스타치오 과수원은 주로 북동부에 위치해 있다. 그는 “분쟁이 계속될 경우 실제로 얼마나 많은 물량이 글로벌 시장에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이란으로부터 직접이든 간접이든 물량을 조달하지 않던 구매자들조차, 다른 지역에서 확보 가능한 재고를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