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태국 수도 방콕 인근 사뭇사콘주 상공회의소의 나콘 한크리빌라이 회장은 “수산업이 기간산업인 지역인데, 이란전쟁 발발 이후 어선들이 속속 발이 묶이고 있다”며 이같이 한탄했다.
(사진=AFP)
연료비가 치솟는 것과 반대로 소비는 위축되고 있다. 이에 수산물 가격이 오를 기미는 안보이고 어부들은 조업에 나서도 채산이 맞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뭇사콘 어업협회 간부인 몽콜 몽콜트리락은 “이미 지역 어부의 절반이 휴업 중”이라며 “다른 지역도 상황은 거의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료 가격 상승이 수그러들지 않으면 이달 중순까지 어부의 80%가 휴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태국 어업협회는 연료 할당량이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면 4000~5000척 이상의 어선이 조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추산했다. 사뭇사콘 수산상인협회 줌폴 카나와리 회장도 로이터통신에 “4월 1일 이후에는 어선이 선원과 그 가족의 비용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생선이 팔리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토로했다.
경기 침체가 이미 진행 중이던 태국 경제에 악재가 겹친 셈이다. 태국 어업은 2024년 국내총생산(GDP)의 약 0.8%를 차지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태국은 세계 9위 수산물 수출국으로, 수출액은 70억달러다. 주요 수출처는 미국·일본·중국 등이다.
태국 정부는 유류기금을 투입해 디젤 가격을 리터당 29.94바트로 동결하려 했으나, 하루 10억바트의 보조금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상한선을 33바트로 올렸다. 태국 재무장관 에크니티 니티탄프라팟은 어민 지원 패키지를 준비 중이며, B20 바이오디젤과 팜유 공급으로 추가 가격 급등을 막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도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태국은 참치 통조림 수출 세계 1위 국가로, 한국 마트에서 파는 참치캔 상당량이 태국산이다. 다만 한국 원양어선이 잡은 가다랑어를 태국에 수출하면, 태국이 이를 참치 통조림으로 가공해 전 세계로 재수출하는 구조여서 수출 타격이 더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태국은 한국 수산물 수출 5위 국가로, 태국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 한국산 원료 수출도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한국은 새우·오징어 등 냉동 수산가공품도 태국에서 많이 들어온다. 가공 원가가 상승하면 수입 단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