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황산 수출 중단과 관련해 우리 정부 측과 사전에 통보 같은 소통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한 조치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황산은 기본적으로 수출을 허가하는 ‘수출 통제’ 리스트에 공식 지정된 품목이 아니어서 사전 통보 대상은 아니다”며 “중국 내 수요를 우선시해 비공식적으로 수출을 잠시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 등이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정부도 공급망과 관련해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전쟁 여파 때문에 해당 주재국에서 중요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나 원료 수급에 대해선 주시하고 있다”며 “필요하면 (수출 통제와) 관련해서 중국 측과 협력할 수 있는 준비를 계속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산 가격은 이란 전쟁이 시작한 이후 지속 상승했다. 중동 지역이 전 세계 황 생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데 중동 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t(톤)당 황산 가격은 1045위안(약 22만원) 수준으로 1년 전(464위안)보다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중국의 황산 수출 중단이 장기화하면 전 세계 원자재 공급망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시장 리서치업체 어큐이티는 중국이 올해 내내 황산 수출 제한 조치를 지속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세계 1위 구리 생산국인 칠레는 생산량의 약 20%가 황산을 이용한 방식인데 매년 100만t 이상의 중국 황산을 구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밖에 콩고민주공화국, 잠비아 등 다른 주요 구리 생산국의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