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에 9.9초…中휴머노이드, 우사인 볼트 0.42초차 추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13일, 오후 07:04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로봇 굴기가 무서울정도로 상승세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력이 점점 발전하면서 인간이 낼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와도 경쟁에 나섰다. 최근 중국 로봇 기업인 유니트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100m 달리기 10초의 벽을 돌파하면서 ‘육상의 전설’ 우사인 볼트의 기록을 추격했다. 조만간 베이징에선 하프마라톤 대회가 열리는데 이때 장거리 달리기는 물론 자율주행 등 기술력 성과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H1이 육상 트랙 위를 달리고 있다. (영상=유니트리 웨이보)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위수커지)는 13일 소셜미디어인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다시 한번 세계 기록을 깼다”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H1 모델이 달리는 모습을 공개했다. 공개한 영상에서 H1 모델은 육상경기장 트랙을 빠른 속도로 달리며 100m 거리인 결승점을 지났다. 유니트리는 웨이보에서 로봇의 속도가 10m/s라고 밝혔는데 영상에 측정 장비는 10.1m/s를 기록했다. 초당 10.1m를 달렸다는 의미인데 이를 단순 100m 기록으로 확산하면 9.90초가 걸린 것이다.

우사인 볼트는 2009년 100m 달리기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을 때 9.58초를 기록한 바 있다. 이를 초속으로 전환하면 10.44m 정도다.

유니트리 창업자인 왕싱싱은 지난달 한 포럼에서 몇 달 안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볼트보다 빨리 달릴 수 있을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한 달여 만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거의 근접한 기록을 세운 것이다.

중국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H1이 육상 트랙 위를 달리고 있다. (영상=유니트리 웨이보)
지난해 8월 베이징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에서는 100m 달리기에선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의 톈궁이 21.5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는데 유니트리는 기록을 절반가량 단축했다. 트랙이 곡선과 직선으로 이뤄져 직선으로 이뤄진 일반 100m 경기와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고 무게를 줄이기 위한 듯 머리가 없는 상태로 달렸다는 점을 고려해도 확실한 기술 진보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중국의 로봇 기술 선도기업인 유니트리는 지난해 1월 춘제(음력 설) 맞이 갈라쇼인 춘완에서 무용수들과 함께 춤을 추는 휴머노이드 로봇 모델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이후 격투기, 달리기 등 다양한 활동을 공개했고 지난해 8월 대회에선 400m와 1500m 달리기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2월 춘완에선 무용을 넘어 단체로 무술을 펼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달리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어떤 활동을 펼칠 수 있을지 기술의 척도가 된다. 유니트리를 비롯해 수 많은 중국 로봇 기업들이 육상 대회 등에 참가해 자사 모델을 공개하는 이유다. 오는 19일에는 베이징에서 2회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톈궁이 2시간 40분 42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는데 1년간 기술력을 축적한 로봇들이 시간을 얼마나 단축할지가 관심사다. 톈궁을 제작한 혁신센터측은 톈궁 주행 속도가 작년에는 시속 6㎞ 정도였는데 현재 최대 12㎞로 향상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작년 대회에선 원격 조종과 자율주행을 적용한 로봇들이 함께 뛰었으나 올해는 전자지도를 활용해 독립적으로 달리는 자율주행 코스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로봇이 실제 도시 도로 환경을 어떻게 인식하며 실시간으로 의사 결정하고 먼 거리를 고장 없이 달리는 지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지각, 작동, 학습의 긴밀한 통합 없이는 이러한 움직임을 보일 수 없다”며 “달리기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의 주요 시험 지표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

중국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H1이 지난해 8월 15일 베이징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 400m 달리기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H1. (사진=유니트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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