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다만 원유 등 에너지 수입액이 증가하며 중동 전쟁의 영향도 본격화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에너지 수입물량 감소 등이 맞물려 무역수지 흑자 흐름은 유지됐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4월 1~10일 수출액은 252억달러(약 37조 5000억원·통관기준 잠정)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 증가했다.
4월에도 올 들어 이어지는 수출 호조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1~10일 역대 최대인 217억달러를 수출한 데 이어 월간으로도 역대 최대인 861억달러를 수출했는데, 이달 들어 10일까지의 흐름은 지난달보다 더 좋은 상황이다.
초호황기에 접어든 반도체 수출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보다 152.5% 증가한 85억 7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34.0%까지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4%에서 1년 만에 15.6%포인트 상승했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속 반도체와 함께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액(5억 2300만달러)도 전년대비 134.9% 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또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제품 수출액(17억 5300만달러)도 전년대비 38.6% 늘었다. 반도체와 함께 양대 수출 품목으로 꼽히는 승용차 수출은 17억 800만달러로 전년대비 6.7% 감소하며 부진했으나 반도체·컴퓨터 수출 증가가 이를 만회했다.
반도체 호황 속 거의 전 지역에서의 수출이 늘었다. 대중국 수출액은 57억 3400만달러로 전년대비 63.8% 증가했다. 반도체발 대중국 수출액 급증에 대중국 무역수지도 흑자로 돌아섰다. 관세 불확실성에 어려움을 겪는 대미국 수출 역시 42억 9100만달러로 전년대비 24.0% 늘었다.
현 추세를 고려하면 이달 월간 수출도 지난달에 이어 다시 한번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수출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월별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초호황 국면이 4월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이러한 추세를 감안하면, 4월 전체 수출도 반도체와 IT 품목이 견인하면서 800억달러를 웃도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4월 들어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 여파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원유 수입액(28억 4200만달러)은 전년대비 8.7% 늘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수입량은 반 토막났음에도 수입액은 늘어났다. 4월 들어 가스와 석탄 수입액도 전년대비 각각 21.8%, 27.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도 같은 기간 221억달러로 전년대비 12.7% 늘었다. 2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다. 중동산 에너지 수입 물량에 차질을 빚고 있음에도 에너지 수입을 위한 비용 부담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수출 호황 속 열흘간 무역수지는 31억달러 흑자 흐름이 유지됐으나, 흑자 폭은 전월(21억달러) 대비 줄었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당분간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와 홍해 쪽 항로를 통한 우회 수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수입선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수입 비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