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초대형 항공사 탄생?…유나이티드·아메리칸항공 합병 시사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14일, 오전 09:49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대형 항공사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이 합병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해 항공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구조조정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독과점 논란이 예상된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료들에게 아메리칸항공과 합병할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후 구체적인 인수합병 제안이 있었는지, 실제 거래 타결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인지는 불분명하다.

커비 CEO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도 “유가 및 연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업계 구조조정이 회사에 이익이 될 것이며, 잠재적으로 인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우리는 자산 일부를 인수할 의향이 있으며, 이는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은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게이트 이용권과 시장 점유율을 놓고 경쟁해왔다. 아메리칸항공 사장을 거쳐 유나이티드항공으로 자리를 옮긴 커비 CEO는 아메리칸항공이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좌석을 도입하는 데 너무 늦고 소극적이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미국 항공 시장은 아메리칸항공·델타항공·사우스웨스트항공·유나이티드항공 4개사가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한다. 점유율 1위인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이 합병할 경우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40% 가까이로 치솟아 독과점 논란이 예상된다. 항공권 가격 인상을 우려하는 소비자와 정치인, 경쟁 항공사들이 두 회사 합병에 반대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이 합병을 추진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반독점 심사를 받아야 한다. 독과점 논란을 피하려면 자산 일부를 분리 매각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션 더피 교통부 장관은 지난 7일 “미국 항공 업계에 합병의 여지가 있다. 잠재적 거래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며 “만약 대형 항공사들이 합병된다면, 잠재적인 거래가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것이며, 그들은 자산의 일부를 매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과점 우려로 항공업계 인수합병은 수차례 무산된 바 있다. 제트블루는 2022년 경영난에 시달리던 스피릿 항공과의 38억 달러(약 5조6000억원) 규모 합병을 추진했으나 미국 법원이 반경쟁 우려를 이유로 저지하자 2024년 결국 철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 합병 아이디어에 대해 “기업 친화적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도 상당한 검토를 거쳐야 하는 대담한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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