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산체스 총리와 시 주석의 이번 회담은 최근 4년 사이 네 번째다. 스페인은 유럽 국가 중 미국·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에 가장 강하게 반대해온 나라다. 산체스 총리는 이번 전쟁을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미군 전투기에 대한 자국 영공 통과를 불허했다. 스페인 내 미군 기지 두 곳도 이란 관련 작전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다만 스페인은 미·이스라엘 공습에 대한 이란의 반격도 동시에 규탄하며 지역 불안정을 경고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양국이 무역 긴장, 지정학적 복잡성, 전쟁, 환경·사회 문제에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베이징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베이징 칭화대 연설에서 “중국은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란, 우크라이나, 가자 분쟁의 종식을 촉구하는 데 중국의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서방은 국제적 안정과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신뢰를 위해 대표 쿼터 일부를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아부다비 왕세자 셰이크 칼리드 빈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도 베이징을 방문했다. 시 주석은 왕세자에게 “인류 사회가 평화와 전쟁, 단결과 대결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중국-아랍 세계 간 협력 강화를 촉구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번 방문은 미국과 이란의 주말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직후 이뤄졌다.
중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비판하며 중동 불안정 심화를 경고해왔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국제사회에 이란과 미국 간 평화 협상 촉진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현재의 휴전이 여전히 취약하다며 유지를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이란 전쟁의 장기화로 호르무즈 해협 인근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도 에너지 수급 불안 요인이 이어지고 있다. 미·이란 협상의 향방과 함께 중국의 중재 외교가 어떤 성과를 낼지가 국제 유가 안정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셰이크 칼리드 빈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자가 1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