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지난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당국자들과의 평화 회담을 위해 도착한 뒤,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합참의장 겸 육군참모총장(원수)과 모하마드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 장관들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과 항공기의 안전하고 방해받지 않는 지속적인 통행이 회복되도록 촉구한다”며 모든 당사국에 선박과 승무원 안전 보장을 요구했다.
이번 회의는 미·이란 갈등이 에너지와 식량 공급망에 미치는 파장에 대한 우려 속에 소집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해상 석유 교역량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며, 이 중 80%는 아시아 각국 시장으로 향한다. 동남아는 중동산 석유·가스 의존도가 높아 이번 사태에 특히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관들은 위기 상황에서 회원국들의 에너지 접근을 최우선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아울러 아세안과 한국·중국·일본을 잇는 지역 메커니즘을 강화해 식량 부족, 가격 급등, 공급 차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의 테레사 라사로 외교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비료 등 농업 필수 물자의 공동 확보 방안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는 5월 식량·에너지 안보와 회원국 국민 안전을 의제로 한 아세안 정상회의를 예정대로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이란 종전 협상이 결렬된 직후,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한 대(對)이란 해상 봉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아세안 회원국들은 미·이란 종전 협상 결렬 이후 해협 긴장이 고조되면서 신속하게 화상 회의를 소집했다.
아세안이 한·중·일과의 공조 메커니즘 강화를 명시한 만큼 우리나라로서는 에너지·식량 안보 차원의 외교적 역할이 커질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 역시 직접적인 공급망 충격에서 자유롭지 않다. 오는 5월 아세안 정상회의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