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우라늄 농축 기간' 협상 진전…시장은 ‘환호’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14일, 오후 07:09

[이데일리 임유경 성주원 기자] 미국과 이란의 1차 종전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양국이 합의에 이를 수 있는 진전된 신호가 포착되면서 시장이 먼저 반응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종전 협상 결렬에도 투자자들이 양국 간 합의 가능성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하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 중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올해 들어 손실을 모두 만회하고 플러스 전환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4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강세로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일본 닛케이225, 대만 자취안 지수 모두 2%대 상승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6000선을 돌파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이란 전쟁 이후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약 1% 올랐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팀이 이번 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파키스탄 주재 이란 대사관 관계자도 로이터에 “미국과 이란 간의 2차 협상이 이번 주 또는 다음 주 초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종전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난 후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카드로 이란을 압박하고 있지만 시장은 물밑에서 여전히 양국 간 대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파키스탄, 이집트, 튀르키예 등 중재자들이 이슬라마바드 고위급 회담 결렬 이후에도 비공식 채널을 통해 이란과 미국의 전쟁 종식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하는 데 역할을 한 중국과 아랍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도 협상 재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가 백악관에 이란 해상 봉쇄가 이란의 도발을 부추겨 바브 엘 만데브 해협까지 마비될 수 있다며 봉쇄를 해제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것을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한 미국 당국자는 “미국과 이란 사이 지속적으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합의 도출을 위한 진전도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이 이날 아침 연락을 취했고 “합의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인 우라늄 농축과 관련해 양국이 조건을 탐색할 여지가 생긴 점도 긍정적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차 종전 협상에서 미국은 이란에 제재 완화 조건으로 우라늄 농축 20년 중단을 요구했다. 이는 기존 ‘영구적 포기’보다 요구 수준을 완화한 것이다. 이란은 이에 대해 ‘최대 5년 중단’을 역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거부하면서 결렬됐지만 외신들은 이런 탐색전이 ‘합의로 가기 위한 길’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물밑 접촉과 양측의 변화한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글로벌 투자기관과 시장은 확전보다는 종전 국면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운용자산 규모 14조 달러(약 2경 700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이날 미국과 신흥시장 주식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전환하면서 “미국과 이란이 다시 전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앞으로 전쟁이 글로벌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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