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연준 의장 후보, 내주 상원 인준 청문회…통화정책·독립성 쟁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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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4월 14일, 오후 10:02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다음 주 상원 인준 청문회에 출석한다.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사진=로이터)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원 은행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팀 스콧 상원의원은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다음 주 워시 후보자가 참석하는 청문회를 열 것”이라며 “경제 상황과 물가 안정, 인플레이션, 연준의 독립성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청문회는 워시 후보자의 경제 및 통화정책 인식을 검증하는 핵심 무대로, 금융시장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워시가 정치적 압력과 경제 여건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제시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현재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 경제 전망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와 함께 노동시장 둔화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연준 내부에서는 당분간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워시 후보자가 금리 정책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연준의 신뢰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가 3월 초 실시한 설문에서는 응답 경제학자의 69%만이 워시가 연준의 2% 물가 목표 달성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했다.

워시는 연준 이사 출신으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경제 정책 자문 역할을 맡은 바 있으며, 현재 약 6조7천억 달러 규모인 연준 자산을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은행 규제에 대한 견해도 청문회에서 주요 질문 대상이 될 전망이다.

다만 워시의 인준 절차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연준 건물 개보수 사업을 둘러싼 법무부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수사 종료 전까지 인준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수사가 연준 독립성을 위협할 수 있다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최근 워시와 회동 이후에도 입장을 유지했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 15일 종료되지만, 이사회 임기는 2028년 1월까지 남아 있다. 파월 의장은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이사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워시 인준이 지연될 경우 임시 의장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수사 지속이 오히려 워시 인준을 늦추는 동시에 파월 의장의 통화정책 영향력을 연장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준 지연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된다면 그렇게 되는 것”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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