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강경 이민정책 및 이에 따른 입국심사 강화, 비싼 티켓값 등이 겹쳐 국제 팬들의 발길이 줄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해외 관광객이 감소한 주요국으로, 그 낙폭은 5.4%에 달했다.
시애틀의 경우 자국 내 관광객 예상치는 2024년 대비 30% 늘었지만, 해외 관광객은 오히려 17% 줄었다. 특히 캐나다인 방문 감소가 두드러졌다. 미국여행협회는 “안전 우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인식, 입국 장벽이 미국의 경제적 기회를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장 큰 장벽은 입국 제한이다. 이란, 아이티 등 19개국 국민은 아예 미국 입국이 금지돼 자국 대표팀 조별리그 경기를 관람할 수 없다. 아이보리코스트와 세네갈 등 아프리카 14개국 팬들은 최대 1만 5000달러의 보증금을 내야 입국할 수 있다. 여기에 전자여행허가(ESTA) 신청시 소셜미디어(SNS) 검열 가능성까지 더해진다.
이러한 조치들은 잠재 방문객들의 불안을 키울 수밖에 없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의 축구팬 존 밀스(76)는 1966년 이후 6차례 월드컵을 현장 관전했지만, 이번에는 포기하기로 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해 글을 올린 적이 있어서 입국이 거부당할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최 도시들은 막판 예약 급증에 기대를 걸고 있다. 보스턴 관광당국은 질레트 스타디움 7경기 티켓 판매가 “견조하다”며 구매자가 뉴잉글랜드 지역·미국 내 타 지역·해외 팬 3분의 1씩으로 고르게 나뉜다고 밝혔다.
단기 임대숙소 분석업체 에어DNA에 따르면 몬테레이의 조별리그 경기일 숙소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564% 급증했고, 멕시코시티 209%, 캔자스시티 171%, 마이애미 152% 증가했다.
다만 뉴저지,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지에서는 팬 페스티벌 규모가 축소됐다. 샌프란시스코 관광당국은 이란전쟁이 요르단과 카타르 팬들의 여행을 어렵게 만들어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상 최초 48개국 체제에 3개국 공동 개최라는 전례 없는 구조여서 관광 패턴 예측 자체가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이란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출전 여부도 전쟁으로 불투명해졌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지난달 “이란은 월드컵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란 체육부 장관은 지난달 “전쟁 상황에서 참가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란 체육부 장관이 “안전 보장이 제공되면 정부가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지만 여전히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여자 국가대표팀이 호주 대회에 참가했다가 전쟁이 발발해 일부 선수가 망명하는 사태가 빚어진 바 있어서다. 같은 일이 벌어지면 이란 정부 입장에선 정치적 타격이 크기 때문에 원천 차단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