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글로벌 금융 부문을 주제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행사에서 연설한 뒤 기자들과의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AP통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날 대이란 경제 압박 강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를 ‘금융판’(financial equivalent) 폭격 작전에 해당한다고 표현했다.
◇유가 폭등에 꺼낸 카드, 한달 만에 회수
미국은 이란 전쟁 이후 국제 유가가 폭등하고 인도 등 아시아 국가의 에너지 수급이 불안해지자 지난달 제재를 한시 완화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지난달 20일 이란산 원유 관련 유예 조치를 발동했고, 이를 통해 약 1억4000만 배럴의 원유가 국제 시장에 공급됐다.
러시아산 원유 유예 조치는 지난 주말 이미 만료됐고, 이란산 원유 조치는 오는 19일 만료된다. 베선트 장관은 유예 대상 물량에 대해 “3월 11일 이전에 해상에 있던 것들로 이미 모두 소진됐다”고 설명했다. 인도와 필리핀 등 여러 아시아 국가가 러시아산 원유 유예 연장을 요청했으나 미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중국 겨냥한 2차 제재 경고
베선트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파장이 중국에 직접 미칠 것이라고 명시했다. 그는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90% 이상을 구매해왔는데 이는 중국 에너지 수요의 약 8%에 해당한다”며 “봉쇄로 인해 중국의 구매가 중단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중국 은행 2곳에 재무부 서한을 이미 발송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은행명은 공개하지 않겠다면서도 “이란 자금이 해당 은행 계좌로 흘러들어갔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면 2차 제재를 가할 용의가 있다”고 경고했다.
◇유가 전망 “6~9월 안정 기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쟁 개시 이후 국제 유가는 30% 이상 올라 배럴당 95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갤런(약 3.8리터)당 4달러를 넘어섰다.
베선트 장관은 “오는 6월 20일에서 9월 20일 사이에 갤런당 3달러 수준으로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계기로 만난 중동 각국 재무장관들이 “호르무즈가 열리면 일주일 내 석유 수송을 재개할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봉쇄 장기화에 따른 조달 비용 상승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다. 유가 안정 여부는 결국 오는 22일(이란 시간 기준, 미국 동부시간 21일) 만료되는 휴전 연장 합의와 핵 협상 진전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