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휴전 만료 앞두고 수천명 추가 파병…"이란 압박 강화"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16일, 오전 07:5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이 이란과의 휴전 시한을 일주일 앞두고 수천명의 추가 병력을 중동에 파병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면서 협상 결렬시 추가 공습이나 지상작전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AFP)
미 국방부에 따르면 항공모함 USS 조지 H.W. 부시호에 탑승한 약 6000명과 호위 전함들이 수일내 중동에 도착할 예정이다. 복서 수륙양용전투단과 제11해병원정부대 약 4200명도 이달 말 합류한다. 이들은 오는 22일 휴전 만료에 맞춰 기존 5만여명의 이란 대응 병력에 더해진다.

이란과의 협상 실패시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에게 더 다양한 군사적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제임스 포고 전 해군 제독은 “도구가 많을수록 선택지도 다양해진다”며 “상황 악화에 대비한 예비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병력 증강은 호르무즈 해협을 역봉쇄 시기와도 맞물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이란의 봉쇄선 바깥에서 이란 항구를 오가는 모든 선박에 대한 봉쇄를 선언했다. 현재 12척 이상의 함정이 오만만과 아라비아해에 배치돼 있다.

미군은 현재까지 10척이 봉쇄를 피해 회항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이란 국적 선박 1척이 해협을 빠져나와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다 구축함 스프루언스호에 차단됐다. 온라인에 공개된 무선 통신에는 “봉쇄 돌파를 시도하지 말라.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은 나포를 위해 승선 검색을 받게 된다”는 경고가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틀 내 추가 회담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이날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란의 핵 보유를 저지한다는 전제 하에 중간선거까지 유가가 전쟁 전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중재를 맡은 파키스탄 측은 미국과 이란 양측에 협상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휴전 기간 연장을 추진 중이라고 WP는 부연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양측 대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주말 정상회담이 열린 이슬라마바드에서 후속 회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합의 전망을 낙관한다”며 핵 프로그램 종결과 해협 봉쇄 해제 등 요구 수용이 “이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란은 위협 수위를 높였다. 알리 압돌라히 소장은 미국 봉쇄에 대응해 페르시아만·오만만·홍해에서 수출입을 차단하겠다고 선언하며 “국가 주권과 이익 수호를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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