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변이 유행 조짐 33개국 확산…日서도 감염 확인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16일, 오후 07:0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BA.3.2’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유충 상태의 매미처럼 오랜 기간 잠복했다가 다시 나타나 통칭 ‘시카다’(Cicada·매미)로도 불린다.

(사진=AFP)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16일 지난해부터 세계 곳곳에서 시카다 감염 사례가 확인되며 급속 확산하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2024년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카다가 처음 보고됐을 당시엔 감염자가 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유럽에서 산발적으로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에도 확산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9월부터 돌연 감염자가 늘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 본격 확산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환자들에게서 채취한 검체에서 시카다가 검출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해 2월 11일 기준 최소 23개국, 4월 현재는 33개국 이상으로 감염이 확산했다.

이웃 국가인 일본에서는 지난 1월 19~25일 도쿄도 내 의료기관에서 채취된 검체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다만 코로나19는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같은 ‘5류 감염증’으로 분류돼 바이러스 유형을 조사하는 대규모 검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시카다의 정확한 감염자 수는 파악되지 않는다.

일본에서 시카다는 수많은 변이형 중 하나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 대변이를 이룬 특징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CDC에 따르면 시카다는 직전 유행형인 JN.1 계열과 비교해 유전자 염기서열에서 70~75개의 돌연변이가 확인됐다. 변이 폭이 상당히 큰 수준이다. 즉 기존 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상당히 달라졌다는 의미다.

이에 기존 면역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토 게이 도쿄대 바이러스학 전공 교수는 “백신 접종으로 생기는 항체가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듭하며 감염자를 늘려왔다. 바이러스가 변이하는 것은 숙주인 인간이 새로운 면역을 획득하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는 변이를 통해 인간의 면역 체계를 빠져나가 증식하려 한다.

이와 관련, 사토 교수는 “이전에 유행한 JN.1이 진화적 막다른 골목에 빠진 것 같다”며 생존이 어려워지자 잠복하며 큰 변이를 축적한 시카다가 퍼지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어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진화해서 나타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번 잠복한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닛케이는 부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시카다를 감시 대상 변이로 지정했다. 코로나19가 통상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유행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전문가들도 향후 시카다 감염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시카다가 2020~2021년 코로나 대유행 때처럼 팬데믹을 일으켜 행동 제한이 걸리는 사태가 될 우려는 적다. 사토 교수는 “현재로서는 시카다가 전 세계에서 기존 변이를 단번에 대체할 만한 감염력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이 초기 유행한 델타를 대체한 것과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WHO도 현 시점에서 다른 코로나19 변이와 비교해 중증화 가능성이나 입원 필요성, 사망자 증가를 보여주는 데이터는 없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이나 고령자는 특히 감염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아울러 시카다가 앞으로 추가 변이를 거쳐 감염력이 높아지거나 중증화하기 쉬워질지는 아직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손 씻기와 양치 등 꾸준한 감염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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