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180조, 대기업 다 우습네"…구글, 스페이스X 베팅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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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4월 16일, 오후 01:58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구글(알파벳)이 10년 전 스페이스X에 투자한 지분 가치가 세계 대부분의 기업 시가총액을 넘어설 전망이다.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기업가치가 크게 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 수익도 천문학적 규모로 불어날 전망이다.

(사진=AFP)
15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보유한 스페이스X 지분은 6.11%로, 현재 최대 1220억달러(약 180조원)어치로 추산된다. 이는 최근 3개월간 주가가 50% 가까이 오른 델 테크놀로지스(시총 1140억달러)나 액센추어(1190억달러)보다도 큰 규모다. 소위 어지간한 대기업, 예를 들면 시게이트 테크놀로지(1090억달러), 마벨 테크놀로지(670억달러), 스포티파이(980억달러) 등도 구글의 스페이스X 지분 가치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영향이다. 스페이스X는 팰컨9 로켓을 정기적으로 발사하고, 위성인터넷 사업 ‘스타링크’를 대규모로 키웠으며, 초대형 로켓 ‘스타십’도 시험 중이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를 인수·합병하면서 기업가치가 약 1조 2500억달러(약 1840조원)로 급등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2015년 금융서비스 기업 피델리티와 함께 위성인터넷과 위성 이미징 사업에 대한 기대를 갖고 스페이스X에 10억달러를 투자해 총 10% 지분을 확보했다. 당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100억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10년 만에 1만 2400%나 뛴 셈이다.

스페이스X는 현재 IPO도 추진 중이다. 앞으로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회사는 이르면 6월 상장을 목표로 750억달러 이상을 조달해 1조 7500억달러 밸류에이션을 노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2조달러 이상도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으나, 머스크 CEO는 이를 부인했다. 1조 7500억달러 기준으로도 구글의 지분 가치는 약 1070억달러(약 158조원)에 달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시총 1030억달러)·노스롭그루먼(960억달러)·어도비(950억달러) 등의 시총을 상회한다.

구글의 지분율은 지난주 알래스카 상무부에 제출된 격년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알래스카 공시 규정상 지분 5% 이상 보유자만 공개 대상이어서, 스페이스X의 경우 구글과 머스크(40%) 두 곳만 해당된다. 양측 모두 신주 발행과 기존 지분 매각 등으로 지분율이 줄었으나, IPO가 목표 수준에서 이뤄질 경우 1%의 지분도 200억달러에 달해 소규모 투자자에게도 막대한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 벤처캐피털 파운더스펀드도 2023년 공시에서 5.76%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후 지분율이 보고 기준 이하로 떨어졌다.

한편 구글은 또 다른 대형 IPO 후보인 앤스로픽에도 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초기 투자 이후 지속적으로 관계를 심화해왔으며, 이달 초에도 협력을 확대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약 1년 전 앤스로픽의 기업가치는 615억달러(약 91조원)였다. 이후 올해 2월 300억달러를 조달하며 3500억달러로 뛰었고, 현재는 10배 이상 불어 8000억달러(약 1180조원) 이상의 밸류에이션으로 새 투자를 추진 중이다.

마켓워치 등은 “스페이스X와 앤스로픽의 IPO가 현실화하면 구글은 두 건의 초대형 상장에서 동시에 막대한 수익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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