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5.0%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4.8%)와 전분기 증가폭(4.5%)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의 분기별 GDP 성장률이 5%를 기록한 건 지난해 2분기(5.2%) 이후 3개 분기만이다.
중국은 지난달 양회 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 업무보고에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 ‘약 5%’에서 올해 ‘4.5~5%’로 바꾸며 눈높이를 낮췄다. 올해 1분기에도 4%대 후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넘었다.
올해 1분기 중국의 수출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 크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 수출액(달러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증가했다. 3월엔 2.5% 느는 데 그쳤지만 대외 무역이 크게 성장했단 평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전체로 보면 총수출입액이 11조 8380억 위안으로 지난해보다 1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6.3%)보단 둔화했으나 6%대 증가율로 선방했다. 3월 산업생산도 전년동월대비 5.7% 증가해 시장 예상치(5.4%)를 넘었다.
첨단 기술 생산은 1분기에 12.5% 증가했는데 이는 제조업 전체(6.4%)보다 높은 수준이다. 산업용 로봇과 집적회로 생산은 각각 33%, 24% 급증했다.
소비와 투자는 아쉬움을 남겼다. 1분기 소매판매와 고정자산 투자는 지난해보다 각각 2.4%, 1.7% 증가해 지난해 1분기(2.8%, 1.8%)에 미치지 못했다. 3월 소매판매와 고정자산 투자가 전년 같은 달 대비 각각 1.7%씩 증가에 그치면서 시장 예상치를 밑돈 영향이 크다.
도시 실업률도 1분기에는 5.3%였으나 3월만 놓고 보면 5.4%로 지난해 2월(5.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기 침체의 주요 원인인 부동산 시장도 부진을 이어갔다. 올해 1분기 부동산 개발 투자는 지난해보다 11.2% 줄어 1~2월(-11.1%)보다 감소폭을 키웠다. 지난해 1분기 감소폭(-9.9%)보다도 크다. 3월 상하이, 광저우, 선전의 신규 상업용 주택 판매가격이 전월대비 각각 0.3%, 0.3%, 0.2% 오른 점이 위안거리다. 2선과 3선도시의 신규 상업용 주택 판매가격은 전월대비 각각 0.2%, 0.3% 하락했다.
중국 동부 장쑤성 장자강 항구에서 크레인이 선박에 화물을 싣고 있다. (사진=AFP)
국가통계국은 전반적 거시 지표 성장률이 1분기에 반등하며 국가 경제가 좋게 출발했으나 외부 상황은 더 복잡하고 국내 수급 모순이 두드러진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에너지 수급이 차질을 빚고 미·중 관세 협상이 아직 타결되지 않았다는 불확실성도 자리하고 있다.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석유 등 에너지 가격 상승세는 타격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교역이 빠르게 증가한 상대국 중 다수는 수입 에너지에 크게 의존하고 가격 충격에 취약한 동남아 같은 저소득 지역이었다”면서 “에너지 가격이 장기간 상승하면 다른 국가들의 전체 지출이 줄어 중국이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출을 활용하는 능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올해 경제 회복을 위해 중국 정부의 지원 정책도 관심사다. 중국 정부는 양회에서 주요 인프라와 공공서비스, 소비 활성화를 위한 지출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 말에는 최고위급 모임인 중앙정치국 회의가 열리는 만큼 어떤 방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궈타이하이통증권의 저우하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제조업 부문은 여전히 회복력을 유지하며 단기적인 주요 성장 동력”이라면서 “앞으로 중국의 거시적 정책은 인플레이션과 국내 수요 증진이라는 두 가지 우선순위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홍콩 크레디트아그리콜의 샤오자즈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에너지 가격 충격을 관리하고 비용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표적 재정 지원과 구제 조치를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