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에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16명 사망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16일, 오후 07:01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6개 지역을 겨냥한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을 감행해, 16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오전 7시까지 24시간 동안 러시아가 발사한 31기의 미사일과 636대의 드론을 격추하거나 무력화했지만, 미사일 12기와 드론 20대가 목표물에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치명적인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최소 16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치는 등 민간인 피해가 속출했다.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자폭 드론이 건물 옆을 비행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수도 키이우 곳곳에서는 화재가 통제 불능 상태로 번지며 검은 연기가 치솟았고, 소방대원들은 여러 건의 화재를 진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아침이 되자 주민들과 구조대는 심하게 파손된 건물 주변에 흩어진 잔해를 치우는 작업을 벌였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12세 아동을 포함해 4명이 키이우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지역 당국에 따르면 남부 오데사 등 남부 지역에서는 주요 인프라 시설과 주거 시설이 타깃이 되면서 9명이 사망했다.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에서는 3명이 숨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러시아는 제재 완화나 국제사회의 정책 완화 대상이 될 자격이 없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의 러시아를 정상적인 국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은 효과를 발휘해야 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지원 약속은 제때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재활용 자재 창고가 피격된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로이터)
러시아는 혹한기가 끝난 뒤로 평소의 2∼3배를 웃도는 규모의 드론·미사일을 동원한 대규모 공습을 벌이고 있다. 지난 달 24일 새벽부터 대낮까지 800발이 넘는 미사일·드론을 우크라이나 전역에 쏟아부은 데 이어 지난 1일에도 대낮 공격을 감행했다.

양측은 지난 주말 정교회 부활절을 맞아 32시간 휴전에 합의했지만 휴전 기간 서로 약속을 어겼다며 공방을 벌였고 휴전이 끝나자마자 다시 위기가 고조됐다.

러시아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중동 사태로 패트리엇 미사일 등 방공망 재고가 소진되면서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사·재정 지원을 받기 위해 이번 주 독일·노르웨이·이탈리아 등을 순회 방문 중이다. 독일은 40억 유로(약 7조원) 규모 방위 패키지 지원에 합의했고 노르웨이도 90억 유로(약 15조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이 중재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은 중동 사태로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미국이 이란과 협상에 집중하면서 당분간 종전협상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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