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장시성 난창의 한 공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사진=중국 CCTV 화면 갈무리)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상용화와 대규모 양산을 앞두면서 자본 시장의 관심도 몰리고 있다. 올해 들어 이미 로봇 기업에 유입된 자금만 7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은 투자정보 제공업체인 IT쥐즈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이달 10일 기준 올해 들어 로봇 업계(본체·부품·소프트웨어·서비스 등)에서 269건의 자금 조달이 이뤄졌다고 16일 보도했다. 이중 구체적 자금 조달액을 공개한 건 122건으로 총 345억 위안(약 7조 4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로봇 업계 자금 조달액인 587억 7600만 위안(약 12조 7000억원)의 절반을 이미 넘은 수준이다. 한번에 10억 위안(약 2161억원) 이상 자금을 조달한 것도 15건으로 지난해(3건) 5배다.
중국 로봇 업체 갤봇(인허통용)은 지난달 2일 국가직접회로산업투자펀드, 중국은행, 상하이자동차그룹 등으로부터 25억 위안(약 5403억원)을 조달해 한 회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 갤봇은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을 상용화한 선도 기업으로 현재까지 68억 위안(약 1조 47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다른 로봇 제조사 싱하이투와 체화지능 기업 스피릿AI(쳰쉰즈넝)는 두 번에 걸쳐 각각 30억 위안씩(약 6483억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외에도 모쟈로봇, 동이커지, 우지에동리, 베이타우씨엔, 칭톈주 등 로봇 스타트업이 초기 단계인 씨드·엔젤 투자에서 수억 위안을 조달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에서 열린 중국 수출입 박람회에서 애지봇의 휴머노이드 로봇 모델이 박람회장 내부를 걷고 있다. (사진=AFP)
국가직접회로산업투자펀드를 비롯해 국유은행인 중국은행과 지방 국유기관 선전·저장벤처캐피털 등이 로봇 분야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바이트댄스, 바이두, 텐센트, 징둥닷컴, 메이투안, 샤오미 등 대형 인터넷 기업은 물론 상하이자동차, TCL 등 전통 제조업체도 투자에 뛰어들었다. 로봇 기업에 투자한 한 기관 관계자는 “대부분 ‘틀린 투자가 놓친 투자보다 낫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며 “현재 자본시장은 체화지능에 매우 열광하고 있고 이 경로 자체 발전에 대한 장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로봇 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선전벤처캐피털의 샹즈창 투자 이사는 “체화지능 사전 학습은 여전히 병목 현상에 직면했다”며 “여러 유형의 모달리티(데이터)의 효율적인 융합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능력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로봇 연구의 기술 발전과 투자자들이 바라는 시점과 간극도 커질 수 있다. 중국 모멘텀캐피털의 류잉항 파트너는 “피지컬 AI의 대규모 구현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갈 길이 멀지만 어떤 기술 제품이든 고객 요구를 충족해 시장에 맞춰야 한다”며 “기술이 최고지만 비즈니스는 생산의 문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