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날 백악관에서 ‘레오 14세와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어 “교황이 원하는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고, 그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길 바라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이번 논쟁에 대해 밝혔다.
가톨릭 관계자들이 레오 14세의 발언은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 평화의 복음을 설파한 것이라는 반박에 대해서는 “나는 복음의 가르침을 매우 중시한다. 누구 못지않게 중시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교황과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의견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교황에 대해 아무 감정도 없다”고 했다. 또 “MAGA(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성향의 미국 시민인 교황의 형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의 첫째 형인 루이스 프레보스트는 트럼프 지지자로 알려졌다.
카톨릭 역사상 첫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말 이란을 공습한 이후 지속으로 비판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이 좌파에 영합하고 있다”고 정치적색을 씌워 비난하고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레오 14세는 바티칸에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교황 선출의 정당성을 폄훼하기까지 하면서 두 사람 간 갈등이 격화됐다.
레오 14세는 이날 카메룬에서 한 연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세계가 전쟁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는 소수의 폭군들에 의해 황폐화되고 있다”고 말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교황은 이어 종교를 다른 국가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자신들의 군사적·경제적·정치적 이익을 위해 종교와 신의 이름을 조작하는 자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라며 “그들은 신성한 것을 어둠과 오염 속으로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십억 달러가 살상과 파괴에 쓰이고 있다는 사실에는 눈을 감으면서도, 치유와 교육, 복구에 필요한 자원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