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운영 가능한 상태이며 전면 통행이 가능하다”며 “이란이 다시는 해협을 폐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83.85달러로 11.5% 급락했고,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90.38달러로 9.1% 하락 마감했다. 장중에는 각각 80달러, 86달러 선까지 밀리며 지난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브렌트유는 장중 기준으로도 11% 넘게 급락하며 약 88달러 선까지 떨어졌고, 유럽 천연가스 가격도 10% 하락하는 등 에너지 시장 전반에 걸쳐 급격한 조정이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주간 이어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형성됐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빠르게 해소된 데 따른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실제 위성 추적 결과 프랑스 해운사 CMA CGM 소속 컨테이너선과 그리스 유조선, 중국 선박 등 최소 25척이 해협 통과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시장에서는 공급 정상화 기대가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 자문업체 겔버앤드어소시에이츠는 “시장이 극단적인 위험 할증을 빠르게 되돌리고 있다”며 “유가는 공급 차질 우려가 아니라 실제 운송 정상화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재조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해협 내 기뢰 설치 가능성과 이란의 통제 유지 시도를 여전히 리스크로 지목하고 있다. 이란 역시 선박 통과 시 혁명수비대(IRGC)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적으로는 종전 협상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이란 협상이 이번 주말 재개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1~2일 내 타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주요 쟁점은 이미 합의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신중론이 여전하다.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핵심 쟁점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반출을 요구하는 반면, 이란은 자국의 농축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나탄즈와 포르도 핵시설 재건 문제도 주요 갈등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이와 함께 이란은 제재 해제와 해외 동결 자산 해제를 요구하고 있어 협상 타결까지는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중재는 파키스탄이 주도하고 있다. 파키스탄 군부 실세 아심 무니르 총사령관은 최근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 지도부와 연쇄 회담을 진행하며 휴전 연장과 해협 재개방을 포함한 포괄적 합의 기반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