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도 2% 이상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번 상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선언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레바논 휴전과 연계해 휴전 기간 동안 모든 상선의 해협 통과를 전면 허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10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해당 휴전은 이날 발효됐다.
이 같은 소식에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83.85달러로 11.5% 급락했고,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90.38달러로 9.1% 하락 마감했다.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공급 충격 우려가 빠르게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의 해협 개방이 그동안 시장을 압박해 온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제거했다는 분석이다.
월가에서는 투자자들이 전쟁 리스크를 점차 가격에서 제외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앤서니 사글림벤 아메리프라이즈 전략가는 “시장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되돌리고 있으며, 해협이 계속 개방될 것이라는 경로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협 개방이 완전한 정상화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적대국과 연계된 선박의 통과는 제한될 수 있다고 전했으며,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가 지속될 경우 해협을 다시 폐쇄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의 조치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미 해군의 이란 항구 봉쇄는 평화협정 체결 시까지 유지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부분의 핵심 쟁점이 이미 협상됐다”며 협상이 빠르게 마무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종별로는 그간 전쟁 여파로 부진했던 항공·크루즈 관련주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보잉은 2.1%, 로얄 캐리비안은 7.3% 상승했으며, 아마존과 에어비앤비 등 소비 관련 종목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최근 증시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와 양호한 기업 실적 전망, 연내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온 가운데, 이번 지정학 리스크 완화가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S&P500 지수는 이달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2020년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에 근접하고 있다.
다만 향후 시장 흐름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크로스마크 글로벌의 빅토리아 페르난데스 전략가는 “현재 단계에서는 헤드라인에 따라 투자하기보다 협상 진행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