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KLM 80편 취소…독일 시티라인 전면 중단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19일, 오후 06:55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 세계 항공사들이 수익성 낮은 노선의 운항 횟수를 줄이거나 아예 중단하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 이용에 불편이 커질 전망이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사진=AFP)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항공 데이터업체 시리움(Cirium)은 5월 전 세계 항공 좌석 공급 규모가 당초 계획 대비 약 3%포인트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상위 20개 항공사 중 한 곳을 제외한 모든 항공사가 운항 편수를 대폭 줄인 영향이라고 전했다. 연간 성장률 전망은 기존 4~6% 성장을 수정해, 최대 3% 감소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란 전쟁 초기 중동 지역에 국한됐던 항공 차질은 전쟁이 길어지면서 글로벌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유럽 최대 항공사인 독일 루프트한자는 유럽 공항 간 비즈니스 항공편을 운영해온 계열사 시티라인의 항공기 27대를 모두 띄우지 않기로 했다. 또 연료 소모가 큰 구형 광동체 항공기도 잇따라 퇴역시키며 공급 축소에 나섰다.

에어캐나다는 몬트리올·토론토~뉴욕 JFK 노선을 중단했고, 노르웨이 저비용 항공사 노르스 애틀랜틱은 로스앤젤레스 노선을 전면 중단했다. 네덜란드 KLM 역시 다음 달 왕복 80편을 취소하기로 했다. 홍콩의 캐세이퍼시픽은 아시아·태평양 노선 운항을 2% 줄이고, 적자를 내고 있는 저비용 자회사 HK익스프레스는 6% 더 큰 폭의 감축을 시행한다. 호주 콴타스항공도 미국 노선과 국내선 공급을 동시에 줄일 계획이다.

미국 항공사들은 이보다 선제적으로 공급 조정에 들어갔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올해 전체 공급을 5% 줄이기로 했고, 델타항공은 약 3.5% 감편과 운임 인상을 병행하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항공유 가격이 두 배 이상 급등하면서 항공사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공급을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 연료비가 25억 달러(약 3조 6000억원) 추가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수익성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모든 노선은 재검토될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 항공 업계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항공유 공급이 절벽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유럽의 재고가 6주분 정도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후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미 해군이 이란 항만에 대한 역봉쇄를 지속하고 있고, 이에 이란이 해협 재통제에 나서면서 항공유 공급 부족 사태는 더 길어질 전망이다.

전 세계 여행객들이 여름·가을 휴가를 예약하는 가운데,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노선은 추가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굿바디의 애널리스트 더들리 샨리는 “항공유 가격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항공편 취소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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