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란은 실제 일부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도 감행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란 군부가 재봉쇄를 발표한 이후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등이 오만 해상에서 공격을 당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발표 이후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의 항해를 전면 허용한다”고 선언했다. 이는 2주간 휴전 시한이 끝나가는 시점에 이란이 협상 의지를 표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라그치 장관의 발표 하루 만에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이날 미국의 대이란 봉쇄를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항을 이란 군부가 다시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호르무즈 해협 방침 번복은 이란 내 강경파와 온건파의 균열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으로, 미국이 이란과 협상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처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및 선박 공격으로 다시 긴장이 고조되면서 20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예상됐던 미국과 이란의 2차 고위급 회담 개최 여부도 미궁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7일 “이란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고 주말 동안 이어진다”며 낙관론을 제시했으나 하루새 상황이 급변했다. 미국이 이란과 연계된 유조선과 상선을 전 세계 공해상에서 나포·압류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대이란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행정명령 서명식 직후 백악관 상황실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카티브자데 이란 외무차관은 이날 튀르키예에서 열린 제5차 안탈리아 외교포럼에서 기자들에게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나 우리는 프레임워크에 합의하기까지 날짜(2차 고위급 회담)를 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제 양측 간의 이해 프레임워크를 확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는 실패할 협상이나 회의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회담에서 이란 대표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또한 이란 국영 TV 연설에서 미국과의 협상이 일부 진전을 이뤘으나 양측 모두 핵심 쟁점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최종 합의에는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기뢰 제거 등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방해하는 모든 행위를 휴전 위반으로 간주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 해상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지 않는다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항행은 제한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