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일 이란과 협상 재개...받지 않으면 더는 관용 없다"(종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19일, 오후 10:47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협상단이 이란과의 다음 평화 협상을 위해 20일(현지시간) 파키스탄으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협상 일정을 공개하며 “대표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그들은 협상을 위해 내일(20일) 저녁 거기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우 공정하고 합리적인 제안을 하고 있다”며 협상 타결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협상 결렬 시 강경 대응 가능성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더 이상 관용은 없다”며 발전소와 교량 등 주요 인프라를 겨냥한 군사 행동을 경고했다.

이번 협상에는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참여할 예정이며, 앞서 1차 협상을 이끌었던 JD 밴스 부통령은 보안 문제로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측은 파키스탄에서 1차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다만 협상 채널을 유지한 채 추가 대화를 이어가기로 하면서 외교적 해법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상태다.

이란 측도 협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확인하면서도 군사적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군은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은 협상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이 해상 봉쇄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해협 통행을 제한할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통로로, 통행 제한 여부는 국제 유가와 글로벌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번 분쟁 과정에서도 해협 봉쇄 우려는 국제 유가 급등과 공급 불안을 촉발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장에서는 이미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해군 산하 해상안보 기구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함정이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에 발포했으며, 다른 선박들도 공격을 받았다는 보고가 나왔다.

이 같은 상황은 해운업계 전반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일부 유조선과 화물선은 해협 통과를 시도하다가 회항하는 사례도 발생하며 운항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한편으로는 휴전 기간 동안 상선 통항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긴장 완화 신호도 보내고 있다. 다만 자국 해양 당국이 지정한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아 통제권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통행료 부과 여부는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핵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도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넘기기로 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 측은 이를 전면 부인하며 “수용할 수 없는 요구”라고 반박했다.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국가의 권리로 규정하며 이를 제한하려는 미국의 요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란 지도부 역시 핵 개발 권리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협상 난항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처럼 양측은 협상 테이블에서는 대화를 이어가면서도 군사적 압박과 에너지 통제 수단을 동시에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협상 재개 자체는 긍정적 신호로 평가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와 핵 협상 이견이 해소되지 않는 한 단기간 내 긴장 해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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