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전 미 국방장관.(출처=블룸버그TV 캡처)
미국과 이란의 2주 간 휴전 시한이 21일(미 동부 시간 기준·이란 현지시간 기준 22일) 만료되는 가운데 미국이 오만만에서 이란 국적 화물선을 공격·나포하고 이란이 드론으로 대응하는 등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에스퍼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양보하거나 합의 시한을 연장하는 쪽으로 가기보다 자신이 한 말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어떤 형태로든 군사행동을 개시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에 대해서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의 장단에 맞추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합의를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한발 물러서게 해야 했고, 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관련해 레바논 전선에서도 휴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리타니강 북쪽으로 더 밀어 올려 무장해제시키고 지도부를 제거하길 원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과 이란 사이 휴전이 깨진다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사이 휴전도 어떻게 될지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쟁에서 미국이 이란 해군 무력화 및 방공망 약화, 공군 전력 훼손 등 군사 목표 측면에서 성과를 거뒀으나 전략적 차원에서 보면 이란이 여전히 미국의 핵 관련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과의 1차 고위급 협상이 결렬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해상을 역봉쇄한 결정에 대해 “현명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란이 걸프 지역에서 나오는 원유 수입의 혜택은 계속 누리면서 전쟁을 이어가고 우방국 선박들은 통과하지 못하게 두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었을때 트럼프 대통령도 바로 해제하지 않은 건 의외”라고 짚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측 협상단의 20일 파키스탄 방문을 언급하면서 동시에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이란 내 모든 발전소와 교량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협상 방식”이라면서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발언 강도를 높여서 이란이 물러서거나 적어도 입장을 재고하게 만들려는 것이다. 대략 일주일 전 강경한 위치로 되돌아간 것으로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 동안 혼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동의했다”고 말하는 내용이 실제로 이란이 동의한 내용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파악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양측 간 간극이 매우 크다”며 “농축 우라늄 문제, 핵연료 반환 문제, 호르무즈 해협 등을 두고 입장 차가 크다”고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