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데이터센터 만들자" 국회 포럼 출발...'AI·우주 시대' 준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20일, 오후 07:25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국회와 산학연이 뭉쳐 우주 데이터센터(DC) 산업화를 본격 추진한다. 지상 데이터센터는 전력·냉각·부지 확보라는 삼중 병목에 직면해 있는 만큼 그 대안으로 우주공간에 데이터센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우주데이터센터포럼 출범 국회 토론회'가 20일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개최됐다.
‘우주데이터센터포럼 출범 국회 토론회’가 20일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열렸다. 최형두·이재강·이주희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우주데이터센터연구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AI 시대 지상 데이터센터의 구조적 한계를 돌파할 차세대 인프라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김승조 우주데이터센터연구회 공동회장은 “우주 데이터센터 시장은 2035년까지 연평균 67% 성장하여 39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가 기술적 표준화 과정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면, 미래의 데이터 인프라는 타국의 플랫폼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고 차세대 국가 전략 인프라로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포럼은 지상에서 전력과 부지와 냉각수 확 측면에 한계가 명확한만큼 이 지점에서 대비하기 위해 우주 데이터센터를 제안했다. 실제 2035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1700TWh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주 공간은 대기권 밖 태양광으로 지상 대비 8배 높은 발전 효율을 제공하고 심우주 극저온을 냉각에 무상으로 활용할 수 있어 근본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핵심 과제는 속도다. 여명-황혼 태양동기궤도(DDSSO)와 V/E-band 초고주파 대역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선착순(FCFS) 원칙이 적용되는 유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위성을 먼저 쏘아 올린 나라가 해당 궤도와 주파수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권리를 갖는 구조다.

스페이스X가 FCC에 위성 100만기 승인을 신청한 상황에서 한국의 현행 로드맵(2028~2030년)을 그대로 유지하면, 완공 시점에 핵심 궤도와 주파수는 이미 외국 자본에 의해 점유될 수 있다는 경고다.

우주 관련 기업의 타임라인 현황(자료=우주데이터센터포럼 출범 자료집 참고)
토론에 나선 우주데이터센터연구회 공동회장인 강충구 고려대 교수는 “우주 데이터센터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실행”이라며 초기 실증과 장기 확장을 구분한 단계적 전략과 책임 있는 컨트롤타워 지정을 촉구했다.

권용환 ETRI 우주항공반도체 전략연구단장은 “과기정통부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과제로 개발 중인 7종 우주항공반도체 중 5종을 시험위성 핵심 탑재체로 채택해 산업화까지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일 KT SAT 대표는 “우주 데이터센터는 AI 3대 강국과 우주 5대 강국을 수렴하는 목표”라며 “기술 개발에 10년이 걸리는 만큼 2035년에 완성하려면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기영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수명이 다한 우주 데이터센터 위성을 궤도에서 치우는 기능을 의무화하는 국제법 논의도 지금부터 선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전 우주항공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하더라도 즉각적인 시험위성 발사와 주파수 파일링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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