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아낼땐 언제고’…美국방부 엔스로픽 미토스 버젓이 사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20일, 오후 07:18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국방부 산하 첩보기관인 국가안보국(NSA)이 앤스로픽의 최신 모델인 ‘미토스 프리뷰’(Mythos Preview)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정작 미 국방부는 앤스로픽을 ‘공급망 리스크’로 규정하고 거래 중단 조치를 밀어붙이는 등 ‘엇박자’를 내고 있다.

(사진=AFP)
악시오스는 1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NSA가 앤스로픽의 미토스 프리뷰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토스 프리뷰는 말 그대로 앤스로픽의 가장 강력한 최신 모델 ‘미토스’ 미리보기판으로 전문가 수준의 강력한 보안 취약점 탐지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앤스로픽은 미토스의 공격형 사이버 능력이 지나치게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현재 40개 기관에만 접근을 허용하고 있다.

공개된 명단은 12곳으로, NSA는 비공개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NSA가 미토스를 구체적으로 어떤 용도로 쓰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 모델 접근권을 가진 다른 기관들은 대부분 자체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스캔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목할만한 점은 NSA 상급 기관인 미 국방부는 지난 2월 앤스로픽과의 계약을 끊고, 관련 기관·업체에도 이를 따르도록 강제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미 국방부가 앤스로픽에 대표 AI 모델인 ‘클로드’를 “모든 합법적 용도에 쓸 수 있게 열어 달라”고 요구한 것이 갈등의 계기가 됐다.

앤스로픽은 대규모 감시와 자율살상무기(AWS) 개발 등의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다며 거절했고 이후 미 국방부는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기업으로 지정했다. 현재 관련 법적 절차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NSA를 비롯해 미군 내부에서는 앤스로픽 도구 사용이 오히려 넓어졌다는 증언이 잇따른다. 미 국방부가 법정에서 “앤스로픽 제품 사용이 미국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하면서도 현장에서는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이 회사 모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영국에서도 NSA에 해당하는 정보기관이 영국 AI안전연구소를 통해 이 모델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 일각에서는 이번 갈등이 빨리 마무리돼야 앤스로픽이 만드는 최첨단 도구를 실제로 쓸 수 있다는 현실론도 커지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만나 정부 내 미토스 활용과 회사의 계획, 보안 관행 등을 논의했다. 양측 모두 회동을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소식통들은 후속 논의가 미 국방부가 아닌 다른 부처에서 앤스로픽 모델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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