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악시오스등 주요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대형 미군 C-17 수송기 두 대가 한 공군기지에 착륙했으며 미국 대표단 도착에 대비해 보안 장비와 차량을 실어 날랐다고 보도했다. J.D.밴스 미 부통령이 미국 대표단을 이끌 예정이라고 했다. 중재국인 파키스탄은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시내 대중교통과 대형 화물차 통행을 중단시키는 등 협상 준비에 돌입했다. 회담 개최지로 유력한 세레나 호텔 인근에는 철조망이 설치됐고 호텔은 모든 투숙객에게 퇴실을 요구했다.
아직 미국과 이란의 2차 고위급 협상 개최 여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이틀 전인 17일에만 해도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발효, 이란의 호르무즈 개방 발표 등으로 미국과 이란의 협상 타결 기대감이 커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해상 봉쇄 지속 결정, 이란의 호르무즈 재봉쇄 등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이란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가 이어지는 한 협상은 없다고 주장한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중재자인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통화에서 “미국이 과거의 전철을 밟아 외교를 배신하려고 한다”며 미국의 진정성을 문제 삼았다.
양측 입장이 크게 엇갈리는 데다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충돌도 이어지며 협상은 휴전 시한을 넘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미 존스홉킨스대 외교정책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인 란다 슬림은 협상이 열리기 전 긴장이 고조되는 경로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양측 모두 분명히 협상에 관심이 있지만 본격적인 협상 전에 이런 벼랑 끝 전술을 벌일 필요가 있다”며 “협상에서 보다 우위를 점하고 국내 정치를 고려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2~3주 내 상황을 마무리하고 싶지만 이란은 수개월에 걸쳐 더 길게 보고 있다고 짚었다.
◇이스라엘-레바논 휴전도 미지수
양측이 제한적이나마 군사 작전을 재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마지막 국방장관이었던 마크 에스퍼는 “농축 우라늄, 핵연료 반환 문제, 호르무즈 해협 등을 두고 양측 간극이 매우 크다”며 “트럼프가 자신이 한 말을 지키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군사행동을 개시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이 지속할지도 미지수다. 에스퍼 전 장관은 “이스라엘은 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무장해제시키고 지도부를 제거하길 원하고 있다”며 “지금은 종전을 원하는 트럼프 장단을 맞춰주는 것 뿐이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낙관적이다. 그는 악시오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상황을 괜찮게 보고 있다. 합의의 큰 틀은 마련됐다. 최종 타결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