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이번 발언은 미국과 이란 간 추가 평화협상 일정과 양국 관계의 향방이 불확실해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틀간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군사적 위협과 협상 가능성을 오가며 상반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협상 조건 역시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반복해 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이란 핵시설 폭격 이후 남은 잔여물까지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그는 전쟁 발발 이후 사실상 통제 상태에 들어간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재개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주요 원유 수송로인 이 해협의 통항이 급감하면서 국제 유가는 급등했고, 이는 이란에 협상 지렛대를 제공했다.
이에 대응해 미국은 휴전 기간 중에도 이란 항구를 봉쇄하는 해상 봉쇄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 봉쇄가 “이란을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해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협상이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보다 “훨씬 더 나은(FAR BETTER)” 결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시한에 대해서는 유연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미국이 더 나은 합의를 만들 수 있는데 서두르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며 당초 예상했던 전쟁 기간인 6주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기자에게 “이란이 합의하지 않으면 국가 전체가 폭격당할 것”이라며 교량과 발전소 등 주요 인프라를 공격 목표로 거론하는 등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이 같은 긴장 고조는 미국 협상단이 2차 평화협상을 위해 파키스탄 방문을 준비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협상단이 이미 출발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아직 출발 전인 것으로 전해져 혼선도 나타났다.
이번 2차 협상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재러드 쿠슈너 등이 다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달 초 이슬라마바드에서 21시간에 걸친 1차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이란의 협상 참여 여부도 불확실하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추가 협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뉴욕타임스는 이란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이란 대표단이 21일 협상을 위해 이슬라마바드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국에 대한 깊은 역사적 불신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미국의 모순된 신호는 이란의 항복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란은 결코 힘에 굴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4월 7일 휴전 마감 시한 직전 2주간의 임시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휴전 기간 내내 양측이 서로 합의 위반을 주장하며 긴장은 지속돼 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봉쇄를 우회하려던 이란 국적 화물선을 공격·나포했다고 밝히며 군사적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
호르무즈 해협은 평시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로, 현재의 통제 상황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금융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